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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10년 만에 서울시에 복귀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과거 미완에 그쳤던 ‘오세훈표 정책’을 재가동할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과거 오 시장의 대표 정책으로 꼽히는 ‘디자인 서울’의 핵심인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재추진할 경우 35층 이하로 묶인 한강변 스카인라인이 대거 바뀔 것으로 관측된다.
오 시장은 2006년 서울시장에 첫 부임한 이후 디자인 서울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이 프로젝트는 한강변을 답답하게 막고 있는 성냥갑 모양의 오래된 아파트를 허물고 초고층 슬림형 아파트를 지어 한강변 도시 경관을 바꾸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오 시장은 재임 시절인 2009년 재건축 땅의 25% 이상을 기부채납(공공기여)할 경우 한강변 인근 일반주거지역에 속한 재건축 추진 단지들도 ‘최고 50층’ 건립을 허용한다는 파격적인 방안을 내놨다. 이때 인허가를 받은 대표적인 아파트가 용산구 래미안 첼리투스(기부채납 25%)와 성동구 성수동1가에 들어서는 최고 47층짜리 ‘서울숲 트리마제’ 주상복합아파트(기부채납 32%)다. 이들 아파트는 당시 한강변 재건축 아파트의 평균 기부채납 비율(15%) 보다 훨씬 많은 토지를 녹지 조성 등을 위해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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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오 시장은 서울시장 후보 공약으로 제2의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재추진을 내걸고, “지난 10년간 저하된 도시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인 여의도와 압구정동, 성수동, 합정동, 이촌동 등 10개 지역을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 최고 50층 아파트 건설을 추진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예정된 서울시의 새로운 도시기본계획인 2040서울플랜에 35층 룰을 해제하고, 일부 지역에 최고 50층 규모로 짓는 고밀도 개발을 허용하는 방안이 담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서울시장 권한으로 가능한 용적률 완화를 조례 개정을 통해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무주택자에게 주변 시세 80% 이하의 가격으로 최장 20년간 전세로 거주할 수 있는 장기전세주택(시프트)도 재추진될 가능성도 있다.
과거 오 서울시장이 추진한 경인아라뱃길 사업이 재개될지도 관심이다. 한강에서 서해로 연결하는 경인아라뱃길을 여의도와 용산까지 이어 완성하겠다는 것. 이를 통해 관광, 무역 산업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이 오 시장의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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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점을 의식한 듯 오 시장은 이날 첫 출근 후 업무 인수인계를 마친 후 곧장 서울시의회를 찾아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과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제가 속한 정당이 워낙 소수정당이기 때문에 시의회의 전폭적인 지지가 없으면, (솔직히 말하면)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앞으로 시정을 잘 이끌 수 있도록 많은 지도편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김인호 의장은 “원칙 있는 시정에는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협조하겠다”며 “시민만을 바라보고 조화롭게 잘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한편, 과거 한강르네상스 사업으로 추진했던 한강변 노들섬, 난지도, 선유도공원 등 사업은 박 전 시장 취임 후 대부분 무산됐다가 이후 정부 사업으로 재추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