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새내기주 성적은 신통찮다.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종목들은 공모가대비 평균 35% 이상 웃돌며 선전하고 있는 반면 유가증권시장 공모주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지속되면서 시장의 냉정한 평가를 받고 있다.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올들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4개 종목 중 3개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최대 공모규모를 자랑했던 넷마블게임즈(251270)는 공모가(15만7000원)대비 7.64% 하락한 14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아이엔지생명(079440)과 호전실업(111110)도 각각 5.15%, 18.4% 빠졌다. 덴티움(145720)만이 공모가(3만2000원)대비 17.81% 오른 3만7700원을 기록하고 있으나 수요예측 과정에서 공모가가 희망공모가에 비해 워낙 낮게 결정됐기에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회사가 제시한 가격(4만5000원~5만원)에는 아직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들의 공모가대비 평균 주가하락률은 3.35%로 집계됐다.
공모가 거품 논란이 계속 불거지면서 공모시장 분위기를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모기업과 주관사의 무리한 공모가 산정이 잇따르면서 투자자의 냉대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주의 경우 투자자가 어느정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수준에서 공모가를 결정해 투자자와 같이 회사를 이끌고 간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며 “투자자 배려 없이 지나치게 높은 공모가를 산정하는 경우 선뜻 들어가기 꺼려지는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최대어로 꼽혔던 넷마블과 아이엔지생명이 상장후 기대에 못 미치는 행보를 보이는 상황에서 자칫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에까지 찬물을 끼얹을까 하는 염려도 나온다. 이달 필옵틱스·삼양옵틱스·보라티알이 코스닥시장 상장 절차를 밝아가고 있으며 다음달 하림그룹의 지주사 제일홀딩스가 상장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