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 의장은 축사를 통해 “지난주 기자를 한 분 만났다. 자기는 청라 살다가 미추홀구로 이사 왔는데 두 가지 면에서 다시 청라나 송도로 가야겠다고 했다”며 “첫째는 애들이 초등학생인데 욕을 입에 달고 다닌다. 청라에선 그런 걸 못 봤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 청라에는 호수공원이 있어 쾌적하고 산책하기 좋았는데 이쪽에 오니까 그런 물이 하나도 없다”라며 “동구하고 중구는 (제물포르네상스 용역에서도) 물 (관련 사업)이 빠져 있다”고 설명했다.
허 의원은 중구, 동구, 미추홀구 등 원도심에 청라 호수공원 같은 친수공간이 없다는 것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발언을 했다. 허 의장의 발언을 들은 주민과 정치권은 지역 폄훼·비하라고 비판했다.
미추홀구의회 A의원은 “시의회 의장이 원도심인 미추홀구를 신도시와 비교해 비하한 것은 잘못됐다”며 “의장이 말을 함부로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허 의장은 사과문을 통해 “해당 발언에서 기자의 말을 인용해 기자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과 미추홀구 주민에게 지역 폄하발언으로 비춰진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향후 언행에 조심해 300만 시민의 대의기관(수장)으로서 발언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허 의장은 올 10월에도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2회 세계를 품은 인천교육 한마당’ 개막식 축사에서 “인천교육이 교묘히 공산주의를 교육시키고 있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또 지난해 7월 페이스북에 근거도 없이 “문재인부터 검찰 소환해라. 지금 당장 문재인부터 잡아넣어라. 가능한 모든 수단 동원해 구속해라”는 글을 올려 문제가 됐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선출직 공무원인 허 의장이 전직 대통령의 이름을 부르며 근거도 없이 구속하라고 요구한 것은 품위에 맞지 않고 몰상식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허 의장은 또 페이스북에 “경찰 나부랑이들 그때도 까불면 전부 형사처벌해라. 이건 내전 상황이다”며 경찰을 비하하는 글을 게재했다. 종이나 헝겊 따위의 자질구레한 오라기를 뜻하는 ‘나부랭이’는 사람이나 물건을 낮잡아 표현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당시 경찰 등의 비판이 계속되자 허 의장은 “의장이라는 공인 신분으로 적절치 못한 SNS 활동으로 인해 상처를 받은 일선 경찰과 실망을 안겨 드린 인천시민에게 머리 숙여 깊이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