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사스·에볼라 이어 메르스…지구촌 휩쓰는 '인수공통전염병'

전세계 인수공통전염병 120종 달해
자연개발로 새로운 동물 접촉해 발병
자가복제 때 변이 가능성 높아 더 위험
  • 등록 2015-06-03 오후 7:54:48

    수정 2015-06-03 오후 7:54:48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조류독감(AI)·신종인플루엔자A(H1N1)·중증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볼라 출혈열·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이들 전염병의 공통점은 동물에서 인간으로 감염되는 ‘인수(人獸)공통감염병’(zoonosis)이라는 것이다. 인수공통감염병은 병원체(바이러스)를 매개하는 동물과 사람을 모두 통제해야 하는 데다 바이러스의 잦은 돌연변이로 백신(예방제)과 치료제 개발이 쉽지 않다. 특히 국가간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인수공통감염병의 발생시기 간격이 짧아지고 있어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인수공통감염병 연구동향’(이우송 책임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에서 인수공통감염병은 120종에 달한다. 국내에선 이 중 30∼40% 가량이 발병가능한 것으로 예측됐다.

인수공통감염병 바이러스별로 전염이 가능한 숙주의 범위가 다양하다. 숙주의 범위가 넓은 바이러스의 경우 기존에는 동종간에 전염되다가 인간 등 새로운 개체를 접하면 숙주를 바꾸는 이종간 전염이 생길 수 있다. 전염은 자체 생존능력이 없는 바이러스가 숙주를 바꿔가며 번식하는 것을 말한다.

송대섭 고려대 약대 교수는 “자연환경을 개발하면서 인간이 과거에는 접촉이 어려웠던 밀림이나 숲 속의 동물에 노출되게 됐다”며 “교통과 네트워크의 발달로 인적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인간 대 인간 전염도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보건원 등 제공
실제 메르스의 경우 박쥐에서 시작해 낙타를 거쳐 인간으로 전염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인수공통감염병은 인간은 물론 동물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통제가 어렵다. 특히 대부분이 돌연변이가 쉽게 발생하는 리보핵산(RNA)형 바이러스라는 게 문제이다.

RNA형 바이러스는 디옥시리보스(DNA)형 바이러스에 비해 진화가 덜 된 형태로서, 자가복제 때 교정능력이 떨어져 변이 가능성이 높다. 메르스가 현재의 비말(침과 콧물 등 체액) 전염 형태에서 공기전염으로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도 이 바이러스의 높은 변이력 때문이다.

인수공통감염병으로 통칭되는 이들 전염병의 특성은 제각각이기도 하다. 일례로 새로부터 옮기는 조류독감의 경우 치사율이 최대 60%에 이르지만 인간 대 인간 감염 가능성은 극히 낮다.

반면 에볼라와 메르스의 치사율은 이보다는 낮지만 인간끼리의 전염이 활발하다. 발병 시 각각의 병원체의 특성에 맞게 접근해야 하는 이유다.

2012년 중동에서 첫 발견된 메르스는 지금까지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아 대응 메뉴얼이 명확히 만들어져 있지 않다. 신의철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는 “메르스의 경우 당장 보건당국이 감염 여부를 측정하고 있는데 이번 사태가 진정되면 과학적 연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한국에서 창궐하면서 3일 현재 총 30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이 중 2명이 사망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자택 및 시설에 격리된 인원은 모두 1364명으로 이 중 398명은 감염이 의심된다. 사진은 2일 오전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실 입구에 설치된 메르스 의심환자 격리센터(의심증상 검사 및 임시 수용시설) 모습.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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