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산불]강풍에도 뜨는 헬기 도입 무산…화재 피해 키웠다

강풍에도 뜰 수 있는 대형헬기, 국회 예산 통과 못해 도입 무산
강원소방본부, 대형헬기·산불 전문 진화차 無
  • 등록 2019-04-05 오후 3:54:24

    수정 2019-04-05 오후 3:54:24

△강원소방본부에서 요청한 카모프 대형헬기(좌)와 산불전문 진화차 (사진= 이재정 의원실)


[고성=이데일리 박기주 손의연 박순엽 기자] 매년 반복되는 산불에 강원도에서 화재 대응을 위한 특수 장비를 줄곧 요구했지만 국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이번 산불에도 확실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5일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2019년도 정부 예산안 국회심의 당시 강원소방본부는 환동해특수재난대응단의 특수장비 확충을 위한 국비지원 예산 135억원(총 사업비의 50%)을 확보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예결위에서 반영되지 않아 예산 확보가 무산됐다.

강원소방본부가 요청한 예산은 강풍에도 운행할 수 있는 대형헬기와 산불전문 진화차 2대 등을 도입하기 위한 자금이다. 동해안 특유의 강풍 등 특성을 극복할 수 있는 장비를 비롯해 일반 도로가 아닌 산악 지역에도 접근할 수 있는 진화차량을 도입, 산불을 초기에 막겠다는 의도였다.

러시아에서 제작한 ‘카모프 대형헬기’는 3400ℓ의 물을 운송할 수 있고, 강풍(25m/sec)에도 운항이 가능한 헬기로, 1대 가격이 250억원 수준이다. 이는 대형헬기 중 가장 가격이 낮은 기종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마저도 도입이 무산된 것이다. 현재 강원소방본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헬기는 약 180억원 수준의 기종으로, 자체 물탱크가 없고 강풍에서 운항이 불가능(15m/sec 이하에서 운행)하다.

또한 독일회사에서 제작하는 산불전문 진화차는 대당 약 10억원으로, 3000ℓ의 물탱크를 갖추고 있고 산악지형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장비로 평가된다.

이재정 의원은 “작년 국회에서 강원소방본부에 대한 현황을 점검하고 적극 지원을 하려는 노력이 있었지만 마지막 예산의 문턱을 못 넘었다”며 “제도적으로 보완돼야 할 소방 분야의 고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문제의식을 갖고 있고, 이번 일을 계기로 박차를 가해 여러 제도적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예산에는 반영되지 않았지만 강원소방본부는 올해에도 이 같은 장비 도입을 위한 국비 확보를 국회에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강원소방본부는 만성적인 인력 부족에도 시달리고 있다. 5일 현재 강원소방본부 현재 인력은 3681명 수준으로 기준정원(5135명)의 71.6%에 불과하다. 소방인력이 국가직과 지방직으로 이원화돼 있어 지방재정 여건이 어려운 지역은 이를 확충할 수 없는 현실이 반영된 것이다. 2018년 기준 강원도의 재정자립도는 28.7%로, 전국 평균 53.4%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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