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들 "코로나로 근로조건 최악"…공동투쟁 나서

비정규직 공동행동 15일 '전국 50일간 투쟁' 선포
"비정규직, 노조 없어 노동기본권 행사 못 해"
  • 등록 2020-10-15 오후 3:13:02

    수정 2020-10-15 오후 3:13:02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빌미로 기업들이 노동 조건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공동행동에 나서겠다고 선포했다.

비정규직이제그만 공동투쟁이 15일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0일간 행동을 선포했다. (사진=손의연기자)
비정규직이제그만 공동투쟁(공동투쟁)은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관계가 불안하거나 사업체 규모가 영세한 이들은 해고, 권고사직, 무급휴직 등 코로나19 후폭풍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황”이라며 “비정규직 특수고용노동자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현실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공동투쟁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어려움을 겪은 노동자 사례를 공개했다.

인천공항공사 비정규직 소방대원 동생을 둔 A씨는 “동생이 파견업체 소속으로 10년간 안정적으로 근무하다가 정규직이 된다고 해 그런 줄 알았더니 해고 처리 위기에 놓였다”며 “정규직 전환이라는 좋은 취지가 아니라 대통령 말 한 마디에 치적을 만들어주기 위한 판에 힘 없는 노동자만 등이 터졌다”고 호소했다.

택배노동자의 아내 B씨는 “배송업무를 위한 탑차도 개인이 구매해야 하고 다쳐도 개인사업자라 알아서 해야 한다”며 “불합리한 처우 속에서 남편은 밥도 먹지 못하고 비를 맞으며 분류작업장에서 분류작업을 한다”고 전했다.

공동행동은 “많은 비정규직 특수노동자들이 자신의 권리와 이해를 대변할 수 있는 결사체인 노동조합 없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노동조합을 만들거나 가입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일자리에서 쫓겨날 위기에 내몰리고도 노동기본권을 행사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김미숙 김용균재단 대표는 “이익은 철저히 기업이 가져가고 최저임금을 최고임금인 양 주도록 만든 잘못된 구조에서 노동자의 불행을 당연시하면 안 된다”며 “노동 선진국처럼 된다면 우리나라도 평화롭고 행복을 꿈꾸는 사회가 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이들은 오는 12월 10일 고(故) 김용균씨의 2주기까지 매주 목요일 전국 곳곳에서 집단 행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고 김씨는 2018년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협력업체의 비정규직 노동자로 운송설비 점검을 하다가 사고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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