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 인후리의 밭에 북한이 부양한 대남 오물풍선이 떨어져 있다. (사진=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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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26일 북한이 대남 오물풍선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부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9시 13분쯤 “북한이 대남 오물풍선(추정)을 또다시 부양하고 있다”며 “현재 풍향이 북서풍으로 경기북부 지역에서 남동방향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또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고,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면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북한은 지난 24일과 25일에 이어 사흘 연속 오물 풍선을 살포하고 있다. 이번 오물 풍선은 일곱 번째다.
북한은 이날 오전 5시 35분께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도발하기도 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30일 이후 27일 만이다. 합참은 이날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북한은 오전 5시 30분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1발로 250여㎞를 비행하다 원산 동쪽 해상에서 공중 폭발했다”며 “파편이 반경 수㎞에 걸쳐 흩어져 바다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 군은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가 이어지던 지난 9일 접경지역에서 고정식 확성기 일부로 대북 방송을 틀어 맞대응했지만 이후로는 확성기를 다시 가동하지 않고 있다. 대신 각종 훈련으로 무력시위를 하고 있다.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예하 해병대 제6여단과 연평부대는 이날 부대별 작전지역에서 K9자주포와 천무 다련장로켓, 스파이크 미사일 등을 동원해 총 290여 발의 실사격을 진행했다. 9.19 군사합의 효력이 전부 정지된 후 진행된 첫 훈련이다.
이와 함께 한미 공군은 이날 대대급 공중연합훈련인 ‘쌍매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에는 역대 쌍매훈련 최초로 미 공군 F-22 ‘랩터’가 함께 했다. 우리 공군 F-35A 스텔스 전투기와 KF-16 전투기, 미 공군 F-16 전투기 등 4·5세대 전투기 30여 대가 동원됐다. 이날 양국 공군은 한반도 동부지역 상공에서 항공차단작전을 숙달했다. 항공차단작전은 적의 군사력이 아군에게 피해를 주기 전에 이를 지연 또는 무력화하는 작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