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화오션(042660)이 3600톤(t)급 잠수함인 ‘장보고-III Batch-II’ 3척을 모두 건조할 전망이다.
5일 군 당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329180)을 제치고 장보고-III Batch-II 3번함 건조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4월 한화그룹 편입 후 첫 잠수함 건조 사업 수주다.
장보고-III Batch-II 사업은 3000t 규모의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장보고-III Batch-I) 대비 크기와 배수량이 커졌다. 탐지 능력과 표적처리 성능이 개선된 전투체계와 소나체계가 탑재된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수직발사관도 Batch-I의 6개에서 10개로 늘어난다.
특히 중·대형 잠수함 중 세계에서 두 번째로 리튬전지를 탑재해 기존의 납축전지 대비 은밀성과 작전성능이 향상될 전망이다. 한화오션이 개발한 공기불요추진체계(AIP)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리튬이온전지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잠수함으로 건조될 예정이다.
| 지난 10월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3’(서울 ADEX 2023)에서 한화오션이 장보고-III Batch-II 모형을 전시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 |
|
한화오션은 장보고-III Batch-II의 상세설계와 초도함 건조 사업을 따낸 이후 2번함도 수주했다. 이번 3번함까지 수주에 성공하면서 장보고-III Batch-II 잠수함을 ‘싹쓸이’하게 됐다.
1160억 원 규모로 발주된 이번 사업에서 HD현대중공업은 한화오션 대비 높은 가격을 제시해 가격 부분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장보고-III Batch-I의 3번함 만을 수주했다.
한화오션은 장보고-III Batch-II 설계부터 건조까지 모두 담당하게 돼 수출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한화오션은 폴란드, 캐나다, 필리핀 등이 추진하고 있는 잠수함 프로젝트에 도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국가는 장보고-III Batch-II 모델부터 탑재되는 리튬이온전지 기반의 추진체계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