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로 올해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량이 17년 만에 350만대를 밑돌 전망입니다.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배터리 가격은 큰폭의 인상을 앞두고 있고 생산 시스템 변화에 따른 노사 갈등도 우려됩니다.
보도에 성주원 기자입니다.
<기자>
전기차의 핵심 부품이자 가격 비중이 가장 큰 배터리 가격이 새해부터 오릅니다. 배터리 주요 소재인 코발트와 니켈 등 핵심 광물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이 가격과 수급 통제에 나선 여파입니다.
소형 전기차와 전기버스, 전기트럭 등에 주로 사용되는 원통형 배터리는 최대 두자릿수의 가격 인상이 예상됩니다. 삼성SDI(006400)는 이미 8% 수준의 인상을 결정했습니다.
완성차업체들이 사용하는 각형, 파우치형 배터리 가격은 그동안 가격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작았지만 중국의 원자재 가격 압박이 계속된다면 큰폭의 인상이 뒤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예약된 물량이 내년 생산능력을 20~30% 초과한 상태입니다. 배송받는 데까지 평균 반년(23주) 가까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7일 이데일리TV 뉴스 방송
최근 진행된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 노동조합 신임 집행부 선거에서는 모두 ‘강성’ 성향의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자동차 산업의 전동화 전환 속에서 두 집행부 모두 ‘고용 안정’을 첫번째 기치로 내걸고 있는 만큼 향후 사측과의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조철 /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전반적으로 노조와의 관계에 있어서 상당부분 애로로 작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게 현실입니다. 앞으로 얼마만큼 (해외 생산) 포션을 늘려나갈 지 이런 것들도 관건인 부분 중 하나입니다.”
27일 이데일리TV 뉴스 방송
올해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량은 348만대로 예측됐습니다. 한해 생산량이 350만대를 밑돈 것은 2004년(346만9464대) 이후 17년만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생산의 발목을 잡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을 타개하기 위해 반도체 기술 내재화를 추진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정부는 전기차, 수소차 등 무공해차 보급 확대를 위해 지원을 확대하고 있지만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업계가 내년에 직면할 여러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가느냐가 새해 자동차 시장 성적표를 좌우할 관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