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8일 “큰 당에 가면 정의당에 소속되는 것보다 개인적 정치 전망은 여러 가지를 구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주류로부터 대표되지 않아 온 절대다수의 사람들과 비주류에서 시작해 주류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8일 오후 광주 동구 서석동 조선대학교 연주홀에서 지역 대학생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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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후보는 이날 오후 조선대학교 초청 청년·대학생과의 대화에서 “20년 정치하면서 가장 많은 들은 이야기가 ‘왜 심상정 의원님은 더 큰 데 가서 정치 안 하시나요’”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정치의 가장 큰 문제는 양당 체제, 레짐(regime)이라는 것이다. 두 당은 어떤 정치 세력이 도전할 수 없도록 성벽을 높이 쌓아놨다”며 “대한민국 역사에서 비주류를 감수하면서 20년 동안 독자적인 뿌리를 가지고 있는 그 자체로도 엄청난 일”이라고 평가했다.
심 후보는 이어 “왜 제가 비주류의 포지션에 서 있느냐고 물어본다면 중심에서 먼 변방에 있는 중심에서 잘 안보이는 분들과 함께 출발하는 정치를 하고 싶어서라는 것”이라며 “다만 끝까지 변방에만 머물러 있으면 안되기 때문에 여러분과 함께 손잡고 주류가 되겠다는 것이 심상정의 꿈이고, 정치한 지 20년이 지났지만 그 꿈만큼은 절대 버리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명실상부한 세계 10위권의 경제선진국이지만, OECD 사회 지표를 보면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최악의 상황”이라며 “중대재해라든지 장시간 노동은 최고수준이고, 출생률이 1 미만인 나라는 전 세계를 통틀어도 오로지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심 후보는 “이렇게 차별과 불평등을 방치하는 나라도 제대로 된 민주국가인가, 아이를 낳아서 키우기 어려운 나라, 청년들이 ‘헬조선’을 부르짖는 나라에도 미래가 있나 하는 질문을 정치권에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그는 “대선 후보들은 (청년 대상) 현금성 지원 정책 내지만 ‘나는 그런 거 별로 귀에 안 들어오고, 내가 열심히 해서 내 능력으로 나의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기회의 창을 열어달라’는 게 목소리”라며 “그러려면 기득권의 과감한 재조정을 통해 기회의 창을 열어야 한다. 그런데 그 이야기는 가장 힘 없는 저밖에 안 한다”고 꼬집었다.
심 후보는 “기술에 투자해 삼성전자 같은 기업 더 만드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지난 34년 양당 집권 기간 동안 경제성장이 얼마나 됐는지 그 파이는 어떻게 배분이 됐는지 우리는 분명히 말해야 한다”며 “기득권 재조정 없이 여러분의 기회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