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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카카오(035720)의 기술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이 인공지능(AI) 개발 로드맵을 20일 공개했다. 카카오브레인은 올해 4월, 1988년생 딥러닝 알고리즘 연구팀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해 눈길을 끈 곳이다. 파격 인사로 AI에 방점을 찍은 회사 방향성을 여실히 보여줬다. 주인공인 김일두 대표(33)가 이날 온라인 간담회에서 기술 복안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를 종합하면 카카오브레인은 헬스케어와 교육 분야에 힘을 싣는다. 헬스케어는 신약 개발을 위해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플랫폼 구축을 공언했다. 교육 분야는 내부 의견을 취합하는 단계다. 유행으로 자리 잡은 초거대(하이퍼스케일) AI 대응은 매개변수 규모를 키우기보단 실용 구간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 향후 최종 목적지로는 ‘디지털 휴먼’을 꼽기도 했다.
카카오브레인은 앞서 한국어 특화 초거대 AI 언어모델(KoGPT)을 공개했다. 인간 뇌 신경전달물질인 뉴런에 비유할만한 매개변수(파라미터) 규모는 60억개다. 매개변수 규모는 성능 지표로 통한다. 내년에 10배 이상 늘린 800억개까지 매개변수를 확대한다. 그러나 네이버 한국어 모델 2040억개 등 국내외 경쟁사가 내보인 매개변수에 비해선 작은 수준이라는 질문이 나왔다.
김 대표는 “전략적으로 보고 있는 부분이 실용 구간”이라며 “10억개만 해도 초대규모 범주에 들어가고 800억개를 넘어가면 느려지고 비용도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글과 오픈 AI 등 초거대 AI 연구내용을 보면 이제 모델 사이즈는 줄이고 실용 구간으로 내려 추론을 강화하고 언어모델의 기억력이 떨어지는 단점을 보완하는 등의 모델 구조 자체를 바꾸는 쪽으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고 최신 연구 현황을 전했다.
카카오브레인이 보는 궁극적 목표에 대한 답도 있었다. 김 대표는 “디지털 휴먼에 계속해 다가가는 과정”이라며 “모든 사람에게 주치의를 만들어주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모순이 있지만, 디지털 휴먼은 이러한 비용이 많이 드는 영역을 대중화해 많은 부가가치를 끌어낼 수 있다. 카카오브레인이 집중하겠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