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의 이름을 둘러싼 한국내 진실게임

바이낸스 본사 관계자 "코리아 법인과 연관 無"
코리아 법인은 "'체어맨'에게 사용허락 받았다"
"법적 조치 아직도 없어" vs "조만간 진행할 것"
  • 등록 2018-11-27 오후 2:40:47

    수정 2018-11-27 오후 4:22:19

최용훈 바이낸스코리아 대표가 27일 서울 강남구 소재 사업장에서 자청해 연 기자회견에서 바이낸스 본사와의 관계를 입증하겠다며 관련 서류를 공개하고 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재운기자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의 이름을 두고 몰타 바이낸스 본사와 한국의 한 법인(바이낸스코리아) 사이에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몰타 본사는 한국의 법인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강구한다는 입장을, 한국의 법인은 ‘이미 사용권리를 얻었다’는 주장을 보이며 팽팽하게 부딪히고 있다.

27일 바이낸스와 바이낸스코리아에 따르면 양측은 바이낸스 상표 사용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 바이낸스는 거래량 등 여러 측면에서 세계 1위 암호화폐 거래소로 평가받고 있다. 당초 홍콩에 기반을 두고 있다 몰타로 본사를 이전했으며, 한국어 서비스 등 한국 사업을 본사 차원에서 최근 추진하면서 국내 사무소를 개설한 상태였다. 그런데 바이낸스와 상표 사용을 이미 협의했다는 바이낸스코리아가 등장하면서 사실 여부를 두고 양측이 이견을 보인다.

몰타 본사 ‘사실무근’ 입장..코리아 대표 기자회견 자처

앞서 바이낸스 본사 측 관계자는 지난달 26일과 이달 26일 두 차례에 걸쳐 “최근 바이낸스 코리아라는 조직이 바이낸스와 업무협약을 추진했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며 “단언컨데 바이낸스 코리아는 바이낸스와 전혀 관련이 없는 조직이며 현재까지 어떤형태의 업무협약도 추진한 바 없다”고 언론에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에 바이낸스코리아는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소재 자사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하고 “바이낸스의 체어맨(Chairman, 의장)과 팔라우에서 협력을 위한 계약서를 작성했다”며 관련 서류를 공개했다.

최용훈 바이낸스코리아 대표는 간담회에서 “지난해 초 해외에서 가상화폐(암호화폐) 관련 사업을 추진하다 바이낸스 대주주인 스기야마(John T. Sugiyama)씨를 지인소개로 만나게 됐다”며 “이후 한국에서 우리(현 바이낸스코리아 구성원들)가 관련 사업을 하는데 협력하자는 차원에서 계약을 맺었다”고 주장했다.

팔라우는 파푸아뉴기니와 경계를 맞대고 있는 태평양의 소국이다. 최 대표는 자신들이 원래 이곳에서 은행을 인수해 ‘암호화폐 전문 투자은행’을 운영하고자 했으나 사업 추진과정에서 당시 사업 주체였던 이야페이와 결별하게 됐고, 이에 현재의 바이낸스코리아 법인을 3월에 만들고 10월에 다시 바이낸스 상표권 사용 등에 대한 10개월 기간의 계약을 체결했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바이낸스코리아가 바이낸스 본사의 의장(Chairman)인 스기야마(John T. Sugiyama)씨와 체결했다는 계약서 서명 부분. 올 10월부터 10개월간 양사간 협력과 상표 사용 허락 등을 명시했다. 바이낸스코리아 측은 계약서 본문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며 촬영을 제한했다. 최 대표는 “현지 법률 전문가의 공증도 받은 문서”라고 강조했다. 사진=이재운기자
계약을 맺은 주체는 바이낸스 팔라우법인이라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스기야마는 바이낸스의 대주주 5인중 한명이며, 다른 대주주와의 협의 후 본인들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했다. 또 스기야마씨가 팔라우의 한 부족의 추장을 겸하고 있는 실력자로 현지에서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중요한 파트너라는 점도 언급했다. 다만 최 대표가 처음에 공개한 스기야마씨의 휴대전화 번호는 ‘연결이 되지 않는다’는 안내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바이낸스 관계자는 “바이낸스는 현지법인을 따로 설립해 사업을 하는 방식을 취하는 경우가 드물다”며 “일각에서 현재 CEO 등 경영진이 ‘바지사장이다’ 같은 주장을 하는데 이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주주 5인의 존재에 대해서는 “전혀 들어본 바가 없다”며 “초기 투자자 명부 등 모든 문서를 다시 확인해봤으나 스기야마라는 이름은 전혀 찾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름만 쓰는데 너무해’ vs ‘조만간 법적조치 돌입’

최 대표는 또 바이낸스 상표만 이용하는 것으로, 바이낸스 거래소와는 별개의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화면 구성도 사업방식도 전부 다른 별개의 회사”라는 점도 강조했다. 다음달 말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거래소를 비롯한 자체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는 “원래 이름을 아예 바꿀까도 생각했지만, 처음 만났을 때와 달리 바이낸스가 너무 유명해져 있어 이왕 확보한 권리를 이용하는 것”이라며 “현재까지 바이낸스 측이 우리에게 별도로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만 봐도 문제가 없다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바이낸스 본사 측은 “모든 법적수단을 검토중이며, 바이낸스코리아가 바이낸스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는게 공식 입장”이라며 “형사상 문제부터 국제적인 문제가 얽히기 때문에 신중하게 검토하느라 아직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오늘도 완벽‘샷’
  • 따끔 ㅠㅠ
  • 누가 왕인가
  • 몸풀기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