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덕방기자들]“전세살이 3040대, 지금 집 사도 상투 아냐”

홍춘욱 EAR리서치 대표 인터뷰
“20대, 집 보는 시각 길러야, 서두르지 말길”
“다주택, 법인은 팔아라…투자 원한다면 미국 리츠 추천”
  • 등록 2020-08-14 오후 5:02:48

    수정 2020-08-14 오후 5:02:48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지금이라도 집을 샀으면 좋겠다. 지금도 다들 굉장히 고통받고 있고, 앞으로 1~2년 동안도 굉장히 고통스러울 것 같아서다.”

홍춘욱 EAR리서치 대표는 수도권에서 전세를 살고 있는 무주택 3040세대에 이렇게 조언했다. 3040세대는 올해 들어 잇단 규제에도 집값이 오르면서 ‘패닉 바잉’(공포심에 따른 매수) 현상을 이끈 주체다. 최근엔 이른바 임대차3법 시행 등과 맞물려 전셋값이 크게 올라, 이들이 집을 사기에 오히려 좋은 여건이 됐단 게 홍 대표의 판단이다.

홍 대표는 13일 이데일리 유튜브채널 ‘복덕방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금 집을 사면 ‘상투’(고점)라 생각할 수 있지만, 본인이 살고 있는 동안 다른 사람들이 계속 이사를 오면서 고점 잡는 걸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지금 사도 ‘상투잡기’(고점 매수)는 아니란 얘기다. 그는 “지금 전셋값이 급등하는 건 이들에게 호재”라며 “전세 살고 있는 동네에서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을 갭투자해 놓고 전세 만기에 맞춰 갈아타면 된다”고 했다.

20대를 향해선 서둘러 집을 사지 말 것을 권했다. 향후 1~2년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위험도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홍 대표는 “서울과 지방 모두 집값이 많이 올랐고, 조급함에 쫓기다보면 아무리 기다려도 집값이 오르지 않은 잠수함 성격의 집을 살 수 있다”며 “주택을 보는 눈을 갖추고, 자금을 모으는 시간을 갖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

정부 규제의 타깃인 다주택자와 법인사업자들의 경우 주택을 선별적으로 매도하고 ‘똘똘한 한 채’ 전략을 택하는 게 유리하단 입장이다. 최근 법이 개정되면서 거래세(취득세, 양도소득세)와 보유세(종합부동산세) 부담이 모두 대폭 올랐기 때문이다. 그는 “이미 유명 인사들이 ‘똘똘한 한 채’ 전략을 보여주지 않았나”며 “집값이 급등했으니 오름세가 덜하거나 실거주 요건을 채운 주택, 상대적으로 세부담 혜택을 볼 수 있는 주택을 중심으로 처분하는 게 맞다”고 했다.

추가적인 부동산 투자를 저울질하는 이들이라면 해외로 눈을 돌려볼 것을 권고했다. 홍 대표는 “세금이 이렇게 중과되면 매매를 한들 수익이 크지 않고 스트레스만 많아진다”며 “미국 부동산 리츠를 사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리츠는 아직 어린애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고 대부분이 리테일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지금같은 언택트(비대면) 시대에 수익이 높지 않다”며 “최근 리츠 붐이 우리나라에서 약화된 이유”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부동산가격이 아직도 전고점을 회복하지 못했고 저금리에 따른 주택수요자가 엄청나다”며 “안전 자산인 달러에 투자하는 격이 된다”고 덧붙였다.

※본 기사는 유튜브 채널 ‘복덕방기자들’(14일 오후 5시)에서 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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