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이달 초 여객기가 비행 중 동체에 구멍이 난 사고로 미국 항공기 제작사 보잉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미국 4대 메이저 항공사 중 한 곳인 유나이티드항공이 품질에 대한 신뢰 하락으로 경영진 교체 요구하고 있는 데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사고 기종과 유사한 비행기에도 안전 점검 실시를 권고하는 등 항공기 사고 논란이 수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비행기가 공항에 대기하고 있다.(사진=AP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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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블룸버그통신은 보잉이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의 불만 표출로 보잉이 더 큰 압박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유나이티드항공은 올해 첫 3개월 동안 주당 35~85센트의 조정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일 알래스카 항공 1282편에서 발생한 사고 다음날 연방항공청이 보잉737맥스9 비행을 금지한 여파다. 유나이티드항공은 미국에서 맥스9를 가장 많이 보유한 항공사로 모두 79대를 운용하고 있다. 알래스카항공은 유나이티드항공 다음으로 도입 대수가 많다. 두 항공사는 맥스9 항공기 점검에 나서면서 이달 운항계획 수백편을 취소했다. 항공기 결함으로 인해 운항이 중단되면 그 비용은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이 고스란히 부담하게 된다.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는 항공기 품질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며 다양한 통로를 통해 보잉 경영진 개편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고 유나이티드항공 내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맥스9 기종의 운항 중단 조치를 무기한 연장한 미국 교통부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논의를 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교통부는 보잉 경영진 교체를 요구할 법적 권한은 없지만, 집행 조치나 기타 주목할 만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FAA도 보잉을 압박하고 나섰다. FAA는 21일 성명을 내고 “보잉 737-900ER 여객기 운영사들은 도어 플러그가 움직이지 않는지 확인하기 위해 육안 검사를 실시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737-900ER은 사고가 난 보잉737맥스9의 이전 모델로 동일한 타입의 도어 플러그를 사용한다. 보잉이 전 세계 항공사에 인도한 737-900ER은 총 505대로 파악된다. 유나이티드항공과 알래스카 항공, 델타항공을 포함해
대한항공(003490),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등이 해당 기종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