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복원·예술문화 증진..식품기업의 이유있는 사회공헌

크라운해태제과 국악·조각·시 지원
윤영달 회장 '아트경영' 철학 반영
김호연 빙그레 회장, 독립운동기념 사업 집중
대상그룹, 청룡영화상 60년간 지원
  • 등록 2022-10-18 오후 5:51:25

    수정 2022-10-18 오후 5:51:25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식품기업들이 역사와 문화 예술 전반의 사회공헌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기업 오너의 경영 철학 및 관심사에 따라 지원 사업과 범위도 다양하다.

윤영달 회장 ‘아트경영’ 강조..국악·조각·시 지원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이 지난 5월 1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정재연구회 화동정재예술단 단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8일 업계에 따르면 크라운해태제과는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제17회 창신제’ 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 했다.

창신제는 ‘옛 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법고창신을 주제로 전통과 현대음악을 아우르는 대형 공연이다. 국내 민간기업이 주최하는 전통음악 공연 중에서는 최대 규모다.

크라운해태제과는 윤영달 회장의 ‘아트경영(AQ·예술가적 지수)’ 철학에 따라 한음(국악), 조각, 시 등 문화예술 관련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과거 윤 회장은 1998년 외환위기 당시 크라운제과 화의(현 법정관리) 신청 후 참담한 심정으로 북한산을 오르며 우연히 들은 대금 소리에 마음의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이후 윤 회장은 직접 대금과 단소를 배우며 국악에 한걸음 다가섰다. 국악인과 함께 교류하면서 이들이 공연 기회 부족 등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다는 것을 알게된 그는 2003년 회사 정상화 이듬해인 2004년부터 창신제를 열었다. 윤 회장이 아트 경영을 회사 철학으로 삼은 것도 이때부터다.

크라운해태제과는 창신제를 비롯해 국내 최초 민간 국악관현악단 ‘락음국악단’을 창단해 매년 공연을 개최한다. 서울 남산국악당 현대화 지원, 미래 국악 영재 발굴·육성 등 전통 음악 발전에 투자하고 있다.

윤 회장은 크라운해태제과 직원들이 단순 기능인에서 벗어나 감성을 입은 과자를 만드는 예술가 집단으로 진화하는 것을 주문하고 있다. 앞서 그는 직원과의 대화에서 “공기처럼 우리가 평소에 예술을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정작 예술 없이는 살 수 없는 것이 바로 인간”이라며 “단순한 간식거리 아닌 추억, 꿈, 분위기, 정, 사랑이 담긴 좋은 과자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크라운해태제과는 대표 과자 맛동산과 아이비 제조 과정에서 국악을 튼다고 한다. ‘국악 발효 공정’을 거친 반죽은 숙성이 더 잘된다는 후문이다.

크라운해태제과는 조각가들을 위한 전시회 개최, 복합문화 공간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크라운해태제과는 지난 8월에는 서울시와 함께 한국 조각의 세계화를 위한 대형 전시 ‘낙락유람’도 열었다. 윤 회장은 사단법인 ‘K-스컬프처(sculpture·조각) 조직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호연 회장, 김구 손녀와 결혼..독립운동가 기념 사업

지난해 6월 김호연 빙그레 회장이 서울 용산 효창공원을 찾아 백범 김구 선생 묘소를 참배하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빙그레)
빙그레는 독립운동가 기념 사업 및 유공자, 후손을 위한 지원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김호연 빙그레 회장은 고 백범 김구 선생의 친손녀 김미 씨와 결혼 후 독립운동 역사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1993년 사재 112억원을 출연해 백범김구재단을 설립했다. 이후 지난 2009년 미국 브라운대학교에서 김구 도서관을 설립하는 등 독립운동의 역사를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미국 하버드 대학과 중국 베이징 대학에 김구 포럼을 개설해 정례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이후 김 회장은 이봉창 의사 기념사업 지원에도 본격 나섰다. 이 의사가 젊은 나이에 순국해 후손이 없어 각종 고증사업들이 무산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부터다. 이봉창 의사 기념사업회 회장을 맡은 김 회장은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회에 걸쳐 ‘이봉창 의사 마라톤 대회’를 여는 등 이 의사 선양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 회장은 2020년 5월부터 이봉창의사기념사업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이봉창의사기념사업회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대상그룹, 故창업주 유지 이어 청룡영화상 60년간 후원

지난해 열린 제42회 청룡영화상 수상자. (사진=청룡영화상)
대상그룹은 60여년간 한국 영화 지원을 통해 문화 발전에 이바지 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청룡영화상’ 후원이다. 청룡영화상과 대상의 인연은 임대홍 창업주의 유지에서 시작됐다. 대상그룹은 1956년 회사 설립 후 미원 제품으로 국민기업 우뚝 섰다. 이 당시는 한국 영화 산업이 태동하던 때로 대상은 1963년 제1회 청룡영화상부터 1998년 외환위기 때도 쭉 후원을 이어갔다.

특히 청룡영화상의 수상부문 중 ‘청정원 단편영화상’은 대상그룹의 대표 브랜드인 ‘청정원’을 딴 것으로 2008년부터 시상하고 있다. 단편영화와 독립영화가 한국 영화에 발전을 위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상그룹은 세계 각국으로 영화제 범위를 넓히고 다양한 주제로 영화제를 정착시켜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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