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1원 가량 하락해 이틀째 1190원대에서 하락 마감했다. 미 국채 금리와 달러인덱스가 하락 전환하고,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흐름이 나타나면서 1%대 상승을 보여 환율 하락 압력이 더 컸단 분석이다. 여기에 오는 10일 미국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 심리가 작용해 달러 매수 심리도 제한되면서 환율은 1190원대에서 1~2원 내외의 하락폭을 기록하며 좁은 움직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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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97.70원) 대비 1.20원 하락한 1196.5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 하락을 따라 0.20원 하락한 1197.50원에 시작한 뒤 1190원대에서 보폭을 좁혔다. 현대삼호중공업의 5300억원 규모 선적 수주 소식 등에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오전 중 1194.90원까지 밀렸다가 오후 중에는 결제(달러 매수)가 주도권을 잡으면서 다시 낙폭을 좁혔다.
미 국채 금리와 달러인덱스도 하락 전환했다. 9일(현지시간) 오전 1시 반께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5포인트 오른 95.59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0.013%포인트 내린 1.943%을, 2년물 금리는 0.005%포인트 하락한 1.336%로 1.3%대에서 움직이는 중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점심 쯤 달러지수가 떨어짐과 동시에 국내증시가 올랐는데, 연준의 금리 인상이 지나치게 가파르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아시아 시장 내 달러는 약세를 나타내면서 이날 환율이 이틀째 내렸다”면서 “수급적으로도 오전엔 현대삼호중공업 수주 소식 등 수급처리가 보이면서 네고 물량이 우위를 보였고, 오후 들어서 결제가 나오면서 낙폭을 일부 반납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증시 내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흐름으로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반등한 영향도 있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사흘 만에 순매수 전환해 2300억원 사면서 지수를 0.81% 가량 끌어올렸다. 코스닥 시장에선 외국인이 나흘 만에 130억원 가량 샀고, 기관도 500억원 가량 사면서 1.70% 가량 코스닥 지수가 올라 900선을 사흘 만에 회복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60억36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