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산업체 환불조치에도 마트에선 ‘1+1’ 반값세일
하지만 대형마트나 올리브영 등 헬스앤뷰티 스토어에선 ‘1+1 행사’나 ‘반값 할인’ 행사 등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업체 측이 유해성 검증을 위해 한국소비자원에 의뢰한 안전성 검증 결과가 나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유통업체가 소비자의 안전과 건강보호는 외면한 채 제품 판매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2일 오전에 찾아간 서울 마포구의 한 왓슨스 매장에선 ‘릴리안 초흡수라이너 20개입’이 반값인 1450원에 팔리고 있었다. 매장 관계자는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25일까지 할인 행사 중”이라고 말했다.
길 건너 맞은 편 올리브영 매장에선 ‘릴리안 초흡수 대형 14개입’ 등 릴리안 제품 6종류를 ‘1+1 행사’ 판매 중이었다. 점장 김모씨(32)는 “이달 초 시작한 ‘1+1 행사’는 오는 31일에 끝난다”며 “아직 본사로부터 릴리안 생리대 회수 여부와 관련 공지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유통업체 “이상있다는 결과 나오면 해당제품 철수할 것”
올리브영 관계자는 “불편을 느끼는 소비자가 있다면 영수증을 지참하지 않아도 멤버십 카드 등으로 결제 내역이 확인되면 환불조치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후 올리브영 측은 “내부 논의를 거쳐 어제(22일) 오후 9~10시쯤 모든 매장에서 순차적으로 철수했다”고 밝힌 뒤 “환불 관련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영수증과 제품 모두 지참해서 매장을 방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왓슨스 관계자도 “전날까지 릴리안 생리대에 대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다 이날 오전 모든 매장에서 판매를 금지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부작용 논란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릴리안 생리대를 쓴 뒤 생리양이 줄거나 생리 불순이 시작했다는 호소가 잇따르면서 지난해부터 불거졌다. 지난 3월엔 시민단체 여성환경연대와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가 국내 중형 생리대 5종과 팬티라이너 5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릴리안 생리대에서 발암 물질이 포함된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이 가장 많이 검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릴리안 품질검사를 곧바로 시작하기로 했다. 다만 논란의 중심에 있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의 유해성 여부는 이번 검사에서 확인할 수 없다. 이 부분은 시험법 확립을 위한 연구가 끝나는 내년 이후에나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