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지난해 국내 인도 주식형 펀드에 1조원이 넘는 투자금이 몰린 가운데 인도 증시가 계속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달러 강세에 외국인 자금 유입이 제한되며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인도 경제 성장세에 매력도가 재차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작년 한해 국내 인도 주식형 펀드 37개 설정액은 1조 994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을 대체할 글로벌 생산기지로 인도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국내 투자금도 대거 몰렸다. 지난 한해 인도의 대표지수인 센섹스 지수는 8.17% 올랐고, 니프티50지수는 8.80% 상승했다.
인도 증시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면서 상장지수펀드(ETF) 상품도 다양해졌다. 당초 니프티50 지수를 정배수 또는 레버리지로 추종하는 상품만 상장돼 있던 시장에는 지난해 인도 대표그룹인 타타그룹 계열사에 투자하는 상품부터 인도의 대표 소비재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까지 테마형 ETF 4종이 추가로 상장됐다. 아울러 삼성자산운용은 인도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KODEX 인도Nifty미드캡100’ 상장도 앞두고 있다.
다만 인도 증시는 지난해 9월 고점을 찍고 최근 상승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국내 인도 펀드의 평균 수익률을 보면 1년 기준 25.18%지만, 최근 3개월 기준 -0.39%를 기록하며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이는 인도 증시가 단기간 빠르게 상승하며 가격 부담에 대한 우려가 누적된 한편 강달러로 외국인 자금이 유출되고 있는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인도 증시에 대한 로컬 투자자들의 꾸준한 투자 유입이 뒷받침되고 있고 경제 성장 동력을 바탕으로 대외 리스크가 완화되면 인도 증시의 매력이 재차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증시 소액 투자자의 자금 유입은 이미 11월 말 기준 1조 5400억루피로 2021년 최대 기록(1조 4200억루피)를 넘어섰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도 펀더멘털은 제조업과 민간소비가 회복 조짐을 나타내면서 개선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며 “대외 리스크가 완화돼 신흥국에 유리한 여건이 마련된다면 펀더멘털의 개선이 확인되고 있는 인도 증시의 상대적 매력도가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 (사진=AP Pho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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