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20여 년 전 재원 조달, 구조 안전 문제로 백지화됐던 서울형 대관람차 ‘서울링’ 사업이 민간투자사업 방식을 통해 부활한다. 서울시는 대략 4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사업비 조달 등을 고려했을 때 공공이 주도하는 재정 사업보다는 수익형 민자 사업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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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링 조성 사업에 참여할 컨소시엄 구성에는 국내 대기업뿐만 아니라 대관람차 구조 설계에 특화한 해외 기업에도 문호를 열기로 했다.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 민간에서 더 나은 디자인과 설계 방안 등을 제시하면 사업 계획안을 변경하는 등 유연한 사업 방식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서울형 대관람차 ‘서울링’을 마포구 상암동 소재 하늘공원에 조성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올해 6월 민간사업 제안서를 신청받고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에 따른 행정절차대로 추진해 오는 2025년 하반기 중 착공을 시작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이날 발표한 서울링의 디자인은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 새로운 천년과 2002한·일 월드컵을 맞아 서울 상암동 한강변에 세우려다 무산된 국가상징 조형물 ‘천년의 문’과 비슷한 형태다. 기존 대관람차가 살(Spoke)이 있는 것과 달리 고리 형태의 개방된 ‘링(Ring)’ 모양 디자인으로, ‘런던 아이’ 보다 중국 유방시 빈해구에 위치한 세계 최대 대관람차 ‘발해의 눈(BoHaiZhiYan)’과 더 유사한 모양이다.
천년의 문은 공공개발 방식으로 건축비가 애초 300억원에서 550억원으로 증액돼 재정 투입 부담이 컸던데다 안전 문제로 무산됐지만 20여년이 지난 현재 기술로는 서울링 형태의 대관람차를 조성할 수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서울링의 규모는 180m로 아인 두바이(폭 257m)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이지만 살이 없는 고리형 디자인 기준으로는 세계 1위 수준이다. 탑승 인원은 시간당 1474명, 1일 최대 1만1792명 탑승할 수 있다.
서울링 조성 사업에 소요되는 사업비 규모는 약 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전체 공사 기간은 2027년 12월로 예정했다. 사업비 규모와 기간 모두 민간 컨소시엄 선정과 이후 사업 계획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서울시는 가이드라인 제시 단계인 현재로선 정확한 규모 추정이 어렵지만 오는 2030년 서울시 연간 관광객이 3000만명이라고 가정했을 때 연간 350만명 이상의 관광수요가 발생한다면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대관람차 하부 공간에는 1978년부터 서울 전역에서 반입된 쓰레기 매립지라는 난지도의 역사와 의미를 알 수 있도록 매립지 퇴적층을 확인할 수 있는 체험 전시관을 조성하고 인근 월드컵공원과 연결하는 지하연결통로를 만들어 접근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대중교통 연계가 미흡하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친환경 자율주행버스 등 교통수단의 단계적 확대를 추진하고 곤돌라와 경사형 엘리베이터 설치도 검토하고 있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하늘공원의 해발고도 위에 180m 높이의 서울링을 세운다면 전체 해발고도는 276m 정도로 63빌딩(해발고도 264m)보다 높아 서울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