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1일(현지시간) 예정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번 방미를, 백신 협력을 강화하고 백신 생산의 글로벌 허브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과의 첫 한미 정상회담에서 백신 정국을 해소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것이다.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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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17일 오후2시 청와대 여민1관 3층 영상회의실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우선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백신 접종을 차질없이 시행하면서 일상회복의 시기를 조금이라도 앞당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간 한미 사이에서는 ‘백신 스왑’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원천 기술을 보유한 미국 제약사와 바이오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는 국내 바이오 기업 간 위탁생산을 통해 코로나 백신 난국을 타개하겠다는 구상이다. 청와대는 이번 회담을 통해 한미 정상이 백신과 관련한 합의를 발표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차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부겸 신임 국무총리와 첫 주례회동을 가진 자리에서도 백신 접종과 관련해 “백신을 접종할수록 더 많은 자유가 주어진다는 점을 통해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주문했다. 백신 확보에 대한 자신감이 엿보이는 발언이다.
앞서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도 한미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한미 간 백신 파트너십”을 꼽았다. 이 실장은 “미국은 백신에 대한 원천 기술과 원부자재를 가지고 있고 한국은 세계 2위 수준의 바이오 생산 능력을 가지고 있다”며 “두 개를 결합하면 한국이 백신 생산의 글로벌 허브가 될 수 있다는 비전이 있다”고 한미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를 설명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다시금 올해 경제성장률 4.0% 이상 달성 계획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경제의 강한 반등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 흐름에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더해 올해 경제성장률 4% 이상 달성이 희망사항이 아닌 현실로 이뤄질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또 “4월 취업자 수는 6년 8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하며 작년 같은 달보다 65만 명 이상 늘었다”면서 “일자리 증가의 절반 이상이 민간 일자리인 것도, 또 청년층 취업자 수가 2000년 8월 이후 최대폭으로 증가한 것도, 매우 긍정적인 변화”라고 일자리 회복 속도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경제 반등 속에 코로나 백신 확보 자신감까지 내비친 문 대통령의 직무 수행 지지율이 상승 곡선을 그릴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통상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뚜렷한 외교적 성과를 얻는 경우 대통령을 향하는 지지율이 오르는 경향을 보인다. 1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5일간 전국 성인 2514명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문 대통령 지지율은 전주와 동일한 36%를 기록했다.(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