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가장 싼 5G 요금 초강수..연말 10%는 될 것”(일문일답)

KT, 월8만원에 5G데이터 무제한..LTE때는 8.9만원에 무제한
연말 5G 가입자, 320만명은 될 것..3분기부터 매출 반등 기대
네트워크 과부하 걱정 없어..LTE 요금인하는 미정
  • 등록 2019-04-02 오후 12:25:31

    수정 2019-04-02 오후 12:38:38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박현진 KT 5G사업담당(본부장)이 2일 5G 요금제의 기본 컨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KT(대표 황창규)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5일 세계 최초로 상용화되는 5G 요금제를 발표했다.

이 요금제는 8만 원(25% 요금할인 기준으로 월6만 원)이면 속도제한 없이 5G 데이터 무제한이 가능하다.

앞서 발표한 LG유플러스는 9만5000원(25% 요금할인 기준 월 7만1250원)에 데이터 250GB(소진후 7Mbps로 속도제어)를 주는데 그쳤는데, KT는 8만 원부터 무제한을 주기로 한것이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비슷한 요금구조다. LG유플러스도 6월 말까지 월 6만6000원(24개월간)에 5G 데이터 1000GB(2019년 말까지 사용)를 주는 ‘프로모션’을 하지만, 프로모션일뿐이다.

경쟁사들은 KT가 적어도 속도를 제한하는 선에서 이같은 요금제를 낼 것으로 예상했지만, KT는 전혀 속도제한 없이 월 8만원대, 25% 요금할인시 월 6만원에 5G 무제한을 내놨다. 이는 월 9~10만원을 받는 LTE 무제한 요금제보다도 저렴한 수준이다. 경쟁사 관계자는 “주인 없는 회사라 이런 파격적인 요금이 가능한가”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KT가 통신3사 중 가장 저렴한 요금제를 내놓은 것은▲LTE때와 달리 5G에서는 압승을 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5G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사들은 연말 5G 가입자 예상 규모를 150만~200만 명으로 봤지만, KT는 우리나라 생산가능인구(3200만명)의 10%인 320만명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은 이필재 마케팅부문장 및 박현진 5G사업단장,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과의 일문일답

▲첫번째 괄호는 25% 요금할인 기준. 두번째 괄호는 프리미엄 가족결합시 요금
연말 5G 가입자, 320만명은 될 것..3분기부터 매출 반등 기대

-5G 요금경쟁이 반갑다. 그런데 5G 무제한 데이터가 월 8만원 대라, LTE보다 저렴하다. 경쟁사 중에서 최고이고. 이런 공격적인 요금제를 한 것이 KT의 유무선 네트워크에 대한 자신감인가. 아니면 시장 예측 결과인가.

▲이필재) KT의 경쟁력의 힘이냐, 저렴한 요금의 힘이냐 두가지다다. 우리나라 생산가능 인구가 3200만명 정도인데 10% 정도는 연말까지 5G로 넘어오시지 않을까 한다. 우리나라 고객분들은 신기술 적응력이 높아 바꾸실 것이다. 전체 시장에서 10%는 움직일 의향이 있고, 얼마를 할 것이냐는 저희의 열정에 좌우된다.

요금은 경쟁이 아니고, 저희는 고객들이 5G를 안심하고 쓸 수 있는 걸 기준으로 결정했다. 고객만 보고 결정했다.경쟁사(내일 요금제를 발표하는 SK텔레콤)가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다.

-이용자에게는 선택의 폭이 확대돼 좋지만 주주라면 투자 규모가 걱정일 듯 하다. 투자비는?

▲이필재)재무제표가 분기별로 나오니 조금씩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다. 투자비를 말할 수 있는 승인을 못얻었다. 5G를 하면서 제일 염두에 둔 것은 고객분들께 데이터 무제한을 기본(베이직)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5G가 구조로는 LTE보다 저렴한데, 매출은 어떻게될까. 당장은 줄어들 수 있는데.

▲박현진) 분기마다 떨어지는 이동통신 매출로 고민이 많다.5G 가입자가 늘어나는 속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빠르면 3분기 늦어도 4분기에는 매출이 반등할 것으로 생각한다. ARPU(가입자당매출) 규모 역시 비슷한 추이일 것이다.

-5G 요금제 슬림의 경우 월 5만5000원에 데이터 8GB면 AR이나 VR을 쓰기에 부족하다. 프로모션은 없나

▲박현진) 슬림은 사실 LTE보다 가격은 6000원 올랐지만 데이터가 2.7배여서 나름 혜택이다. 체험하시면서 아마 고객이 요금량을 정하지 않을까 한다.

네트워크 과부하 걱정 없어..LTE 요금인하는 미정

-혹시 무제한으로 전체를 풀어 헤비유저가 일반 사용자의 서비스품질보장(QoS)를 제한하진 않을까.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 5G는 기본적으로 기지국 하나당 4.8Gbps 용량이어서 LTE보다 5배나 7배 정도 많은 기지국 용량이다. 헤비유저 수용이 가능하다. 연말이나 내년초 28GHz 주파수에서도 5G가 되면, 밀리미터 셀용량이 20Gbps 이상 된다. 충분히 이런 요금제에 맞춰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LTE 요금제 인하 계획은 없는가. 5G 요금제가 더 싼데.

▲이필재) 고객들 반응을 보면서 조금 더 검토하겠다. 5G로 이민 가시는 분들 본 다음에 남으신 분들이 사용하는 데이터 량이나 방법, 규모들을 보면서 판단할 것이다.

콘텐츠 수급, 5G 시대에는 고객이 해줄 것


-제로레이팅(통신사가 콘텐츠 기업과 제휴해 특정 서비스에 대해 데이터를 무료로 해주는 것) 계획은.

▲이필재) 저희는 5G 시대의 플랫폼 사업자가 될 것이다. 제3자와 제휴해 제공하는 부분은 정부와 지속협의해야 한다. 정부와 보조를 맞춰야 한다.

-5G 콘텐츠 수급 계획은

▲이필재)‘나를’이라고 하는 5G에 맞는 AR·이모티콘 영상통화서비스는 조금만 활성화되면 바깥에 계시는 콘텐츠 만드는 분들이 장터로 다 들어오실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목말라 했지만 인프라가 받쳐주지 않았다.

또한 미디어의 권력이 점차 개인으로 가고 있는데, 저희의 5G 360도 넥밴드(영상카메라)를 이용하면 더 많은 미디어 콘텐츠들을 고객들이 충분히 수급해주실 것으로 믿는다. KT는 4월 14일 광한대교와 해운대에서 하는 마라톤 행사에서 마라토너들이 목에 넥밴드 카메라를 걸고 해운대 신도시의 풍광들을 직접 촬영해 올리는 행사도 준비 중이다.

▲박현진) 이번에 선보이는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게임 등 8가지 서비스에 대해 3개월 정도는 저희 5G 고객은 무료로 데이터 과금없이 쓰도록 준비하겠다. 전면적인 제로레이팅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4월에 여러 시점별로 제휴를 해서 고객, KT, 제휴업체가 윈윈하는 모델을 만들 것이다.

3만개 기지국으로 출발..금년말까지 전국 인구트래픽 80% 수용

-5G 커버리지는 얼마나 되는가?

▲이필재)일단 3만개로 출발한다. KTX, 주요 대학, 대형 쇼핑몰 등에 5G 기지국을 집중 구축했다. LTE 망 구축과 비슷한 속도일 것이다.

▲오성목)우리가 준비하는 금년말까지 9대 광역시와 85개시를 대부분 커버한다. 전국 인구 트래픽의 80%를 수용할 것이다. 초기에 경쟁사와 차별화하는 부분은 저희는 대학가나 KTX, 주요 고속도로까지 연결한다. 연말에는 지하철까지 완벽하게 구축할 것이다,

정부 협력 덕분, 현대중공업 등과 기업시장도 추진


-한국정부가 세계 최초의 5G를 하는데 통신사와 정부간 직간접적인 협력은 무엇이었나?(니혼게이자이신문)

▲이필재) 처음은 저희가 시작했지만, 평창올림픽을 하면 서 정부도 활실히 느꼈고 정부가 주파수 경매를 적기에 해주신 게 도움이 컸다. 저희가 시비스를 시작할 수 있게 해 주셨고, 또 5G 투자에 대해 최대 3%까지 세액공제도 해주셨다. 5G플러스 전략을 만들어 통신사뿐 아니라 5G로 촉발되는 산업의 변화를 대부분 수용하기 위해 노력하는 걸로 안다. 정부 도움이 없었다면 아마 어려웠을 것이다.

-개인서비스말고 5G 기업 서비스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로이터통신)

▲이필재)현대중공업이 대표적이고, 최근에는 동대문 APM이라는 곳, 패션하는 곳과 제휴했다. NDA가 많아 더 공개하기는 어렵다. 같이 일하는 고객사들에게 민폐가 될까 그렇다.

KT 요금제는 신고, 5G 도매시장 개방 긍정적

-KT 5G 요금제에 대해 아까 정부 승인 받았다고 했는데, 신고인데도 사실상 정부 허락을 받는다는 의미인가?

▲이필재) 아까 어휘를 잘못선택했다. 저희는 신고사업자이고, 저희가 신고를 했을 때 적기에 신고를 도와주신데 대한 감사다.

-일본 통신사인 KDDI는 B2B플랫폼과 네트워크를 도매제공한다고 발표했는데, KT가 5G에서 도매시장을 먼저 개방할 용의가 있는가?

▲이필재) 저희는 사업을 하신다는 분이 있으면 늘 선제적으로 움직였고, 이번에도 당연히 그렇게 할 것이다. 그래야 조기에 5G가 활성화되고 새로운 서비스들을 국민들이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아직은 5G 단말기가 MVNO(알뜰폰)까지 미치기에는 비싸서 석정이다. 하지만 산업 생태계도 금방그방 변하니 연말쯤이면 가능한 모델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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