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Z플립4’ 이어 ‘아이폰14’…삼성-애플 ‘프리미엄폰 대전’ 예고

블룸버그 “애플, 내달 초 ‘아이폰14’ 공개”
한달 간격으로 삼성·애플 플래그십 출시 ‘눈길’
프리미엄 시장 수요 견조, ‘갤Z플립4’ 내세워
‘플래그십 퍼스트’ 내건 삼성, 폴더블 승부수
  • 등록 2022-08-18 오후 3:19:47

    수정 2022-08-18 오후 3:19:47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애플, 스마트폰 시장의 두 거물이 올 가을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정면 대결을 펼친다.

이달 말 4세대 폴더블(접는)폰 ‘갤럭시Z플립4·폴드4’로 총공세를 펼칠 삼성전자(005930)에 이어, 애플은 내달 초 신작 ‘아이폰14’로 맞설 예정이다. 프리미엄폰 시장 점유율을 뺏어와야 하는 삼성, ‘1위 왕좌’를 지켜야 하는 애플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아이폰14’ 예상 이미지. (사진=폰아레나)
애플, 내달 7일 ‘아이폰14’ 공개 이벤트

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다음달 7일(미국시간) 신제품 출시 이벤트를 열고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4’ 시리즈를 공개할 계획이다. 더불어 신형 ‘맥’(Mac), 고급·보급형 ‘아이패드’ 시리즈, 스마트워치 ‘애플워치’도 함께 발표한다.

애플은 이번 이벤트를 온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선택이다. 삼성전자도 최근 열린 ‘갤럭시 언팩’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되, 일부 전시장 중심으로 오프라인 행사를 여는 ‘하이브리드’식으로 개최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반적으로 애플은 ‘아이폰’ 신작을 공개할 때 10일 후부터 매장에서 제품을 판매한다”며 “최근 일부 소매점들이 다음달 17일부터 ‘아이폰14’ 시리즈 판매를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현재 유명 팁스터(사전 정보 유출자) 및 IT매체 등에 따르면 ‘아이폰14’는 기존 시리즈와 달리 ‘미니’ 모델이 제외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프로 모델은 애플의 상징과도 같던 ‘노치’(전면부 위쪽 움푹 패인 부분)가 펀치홀 방식으로 바뀔 전망이다.

프로 모델의 경우 애플의 새로운 칩이 탑재되지만, 일반 모델엔 ‘아이폰13’에서 쓰였던 ‘A15’ 칩이 쓰일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의 경우 1200만 화소의 초광각 및 망원 센서와 함께 4800만 화소의 광각 카메라가 탑재된다. 동영상 녹화 및 배터리 수명도 개선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4’. (사진=삼성전자)
프리미엄 시장 칼 가는 삼성, ‘갤Z플립4’로 격차 줄일까

‘아이폰14’ 공개 일정의 윤곽이 잡히면서 3분기 펼쳐질 삼성전자와 애플의 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오는 26일 ‘갤럭시Z 플립4·폴드4’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 공격적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약 한달 차이로 삼성전자와 애플의 주력 플래그십폰이 잇달아 출시되는 것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스마트폰 시장의 열기가 뜨거워질 전망이다.

현재 글로벌 프리미엄폰 시장의 강자는 애플이다. 일반적으로 400달러(한화 약 50만원) 이상의 제품군을 프리미엄으로 분류하는데 애플은 이 시장에서 올 1분기 점유율 62%(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를 차지하고 있다. 2위 삼성전자는 16%로 격차가 꽤 크다. 보급형 ‘갤럭시A’ 시리즈로 외형을 키워왔던 삼성전자로선 프리미엄폰 시장을 키워야 외형과 수익성을 모두 갖출 수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폴더블폰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폼팩터(외형) 혁신으로 새로운 카테고리를 구축, 프리미엄폰 시장 경쟁에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는 식이다. 최근 글로벌 경기위축 속 스마트폰 시장의 역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프리미엄폰 시장은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이번 4세대 폴더블폰을 내놓으면서 프리미엄폰 시장 확대에 칼을 갈고 있는 상황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최근 미국 뉴욕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스마트폰 시장의 역성장은 예상돼지만 프리미엄폰의 수요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고, 일정 부분은 더 성장하고 있기도 하다”며 “우리는 ‘갤럭시Z 폴드4·플립4’ 플래그십 신제품으로써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수요를 이끌어내고 마켓쉐어를 늘리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내부에 ‘플래그십 퍼스트’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프리미엄폰 경쟁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갤럭시 기기만의 경험을 확대해 ‘애플 천하’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일부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다. 노 사장도 “올해 아주 일부지만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갤럭시 경험을 더 전달한다면 경쟁사와 점유율 격차는 더 좁혀질 것”이라고 했다.

올해 프리미엄폰 시장 경쟁의 변수는 ‘가격’도 일부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각종 부품,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스마트폰 가격도 인상 압박을 받고 있어서다. 실제 ‘아이폰14’만 해도 전작대비 가격이 100달러 이상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이번 4세대 폴더블폰의 가격도 최대한 유지하는 식으로 전략을 설정했다. 미국 기준으로 ‘갤럭시Z 플립4’ 가격(128GB)은 999달러, ‘갤럭시Z 폴드4’는 1799달러다. 전작과 가격이 같다. 한국 등 일부 지역의 경우엔 환율 차이로 가격을 소폭 인상했지만, 좋지 않은 시장 상황에서도 최대한 가격 인상을 제한한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폰 시장은 삼성과 애플의 싸움이어서 결국 서로의 점유율을 뺏어야만 되는 상황”이라며 “최근 폴더블폰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만큼, 삼성의 기회가 점점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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