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하락에 발목잡힌 韓수출..3개월째 감소(종합)

수출 4.2%↓ 수입 15.3%↓..올 들어 동반감소 지속
저유가에 석유제품·석유화학 및 對러·對EU 수출↓
무역수지 84억弗 ‘사상 최대’..38개월째 흑자
정부, 中 전자상거래 중심 ‘단기 수출촉진 대책’ 마련
  • 등록 2015-04-01 오후 3:19:12

    수정 2015-04-01 오후 3:19:12

권평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3월 수출입 동향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세종=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우리나라 수·출입 증가율이 올 들어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제품·석유화학 수출 및 러시아와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이 감소했고, 원자재 수입도 크게 줄었다.

정부는 올 들어 수출 감소가 지속되자 ‘단기 수출촉진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유가하락에 3월 수출 4.2%↓..석유제품·석유화학 급감

산업통상자원부는 3월 수출이 469억88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이 각각 32.5%(15억1000만달러), 16.1%(6억4000만달러) 줄어든 영향이 컸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은 지난해 우리 전체 수출에서 각각 8.9%, 8.4%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 물량은 지난해 3월보다 10.1%,11.4%씩 늘었다.

김남규 산업부 수출입과장은 “석유제품 및 석유화학은 유가가 하락하는 시기엔 비쌀 때 사서 싸게 팔아야 한다”면서 “이들 분야의 수출단가가 떨어지면서 수출액이 줄었으나, 수출물량은 오히려 늘어나 꼭 부정적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2014년 1월 이후 월별 수출증가율 <단위=%, 자료=산업통상자원부>
하지만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을 제외하더라도 3월 수출 증가율은 0.2%에 그쳤다. 가전 분야 수출이 17.2% 줄었고, 평판디스플레이(-13.5%), 무선통신기기(-10.0%), 철강(-4.3%), 자동차(-6.7%), 자동차부품(-1.2%), 일반기계(-2.3%), 섬유(-7.1%) 등도 감소했다. 컴퓨터(44.8%), 선박(13.6%), 반도체(3.4%) 등 정도만 수출이 늘었다.

국가별로는 우리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2.4% 감소했고,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일본으로의 수출이 23.0% 줄었다. 또 유가하락 영향으로 산유국인 독립국가연합(CIS)으로의 수출도 51.9% 크게 감소했다.

특히 러시아가 저유가 등으로 경기침체를 맞은 것이 우리 수출 감소세를 확대했다. EU가 러시아로 수출하는 물량이 줄어들면서 우리가 EU로 수출하는 물량까지 함께 감소했기 때문이다. 3월 대(對)러시아 수출이 지난달 같은 달보다 57.0% 급감하면서 EU로의 수출도 9.7% 감소했다.

그나마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미국으로의 수출이 17.0% 증가해 호조세를 지속했고, 이에 영향을 받아 대중남미 수출도 14.2% 늘었다.

권평오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선진국 중 미국이 유일하게 경기 상황이 괜찮아서 대미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중남미 경기는 좋지 않지만 대미 수출 때문에 우리의 대중남미 수출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 유가하락에 15.3% 급감..원자재↓, 자본재·소비재↑

수입도 유가하락 영향을 크게 받았다. 3월 수입은 385억96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3% 감소했다.

이는 원자재 수입이 20.2% 줄어든 영향이다. 전체 수입 하락을 주도한 원유, 석유제품, 가스 수입이 유가하락으로 각각 43.9%, 48.8%, 41.5% 급감했다. 이들은 지난해 수입에서 30.8%(각 18.1%, 5.7%, 7.0%)의 비중을 차지했다. 석탄, 철강 등 다른 원자재 수입도 7.6%, 15.8%씩 감소했다.

반면 자본재(3.2%)와 소비재(9.4%) 수입은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했다.

2014년 1월 이후 월별 무역수지 추이<단위=억달러,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이에 따른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83억9200만달를 기록해 38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하지만 내수부진에 따른 ‘불황형 흑자’는 아니라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정부, 단기 수출촉진 대책 마련키로

산업부는 올 들어 수출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수출물량 및 수출기업 채산성 등을 감안하면 부정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유가하락이 본격화된 지난해 10월 이후 세계 교역 감소율이 더 크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이후 중국을 제외한 독일, 일본, 프랑스 등 주요 국가 수출이 모두 감소해 우리 수출은 3월 프랑스를 제치고 7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권 실장은 “석유화학, 석유제품 수출 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총수출 물량도 양호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원료가가 하락한데다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고 있는 만큼, 우리 수출기업의 채산성은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더라도 올 들어 석유화학·철강·가전 등 우리 주요 수출품목이 경쟁심화로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데다, 주요 교역국으로의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어 산업부는 ‘단기 수출촉진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여기엔 △중국 내수시장 진출확대 △수출선 전환 지원 △중소·중견기업 수출역량 강화 △수출유망품목 마케팅 강화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권 실장은 “2012년에도 비슷한 상황에서 해외 마케팅을 대폭 강화해 수출 감소폭이 크게 둔화된 적이 있다”면서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는 중국을 중심으로 수출 유망품목을 발굴해 맞춤형 마케팅 지원을 해준다면 단기적으로 수출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며 고 말했다.

▶ 관련기사 ◀
☞ 유가하락에 발목잡힌 韓수출..3개월째 감소(상보)
☞ 3월 수출입 동반 감소 ..무역수지 38개월 연속 흑자(1보)
☞ 무협 "올 2분기 수출경기 회복..가전·무선통신기기 호조"
☞ 제조업, 2분기엔 부진 벗나..매출·내수·수출 전망 '맑음'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홀인원' 했어요~
  • 우아한 배우들
  • 박살난 車
  • 화사, 팬 서비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