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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남양주소방서와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포스코건설 등에 따르면 폭발은 이날 오전 7시 25분쯤 남양주시 진전읍 진접선 제 4공구 주곡2교 복선전철 건설현장의 지하 15m 작업장에서 일어났다. 폭 4m·길이 10m 규모의 지하작업장은 약 15m 쇠파이프 구조물로 연결됐다.
당시 현장에는 시공사 포스코건설의 협력업체인 매일ENC 소속 직원이 지하에 12명과 지상에 2명 등 모두 14명이 있었다. 안전관리관은 작업현장 외부에 있었다.
이들은 주곡 2교 아래 지하에서 터널을 뚫기 위해 땅을 파는 개착공사를 위해 철근절단(용단) 작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용단작업 때는 지상에 있는 산소통과 LPG통에 호스(관)를 연결, 지하 작업장까지 연결한다. 이렇게 공급된 가스에 불을 붙여 용단 작업을 한다.
그러다 지하작업장에서 원인미상의 이유로 발화가 일어나자 바로 가스 폭발이 발생한 것이다. 남양주소방서 관계자는 “준비작업 중 가스누출로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매몰사고는 아니다”고 말했다.
공사 발주처인 한국철도시설공단 측은 산소통과 LPG통은 지상에서 별도로 격리 보관하며 호스는 작업 때에만 별도로 연결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점에 비추어 폭발을 일으킨 가스는 이날 작업 이전부터 지하에 이미 누출된 상태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북부경찰청 과학수사반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가스안전공사 등이 정확한 사고원인 파악을 위해 합동감식을 실시할 예정이다.
작업투입 전 안전교육 등 절차를 제대로 지켰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허근영 전국건설노조 경기도지부장은 “근로자들이 7시에 모여 체조하고 장비를 받아 준비하는 데에만 30분이 걸려 빨라야 7시 30분에 작업을 시작하는 게 현장수칙인데 사고는 7시 26분에 났다”며 “현장에서 안전수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절차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날 공사현장에는 자사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 등 총 23명이 출근했으며 이 중 14명이 용단작업 현장에 투입됐다. 이들은 오전 6시 50분에 사무실에 모여 체조와 안전교육 등을 받은 뒤 7시 10분까지 간단한 미팅을 했다. 이후 작업현장에 걸어와 도착한 시점인 7시 20분부터 작업을 시작했다가 이번 사고가 났다는 것이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이와 별도로 박승환 남양주경찰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총 60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설치해 사고원인과 관리 책임, 과실 여부 등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폭발이 일어난 지하현장에 전문감식반을 내려보내 폭발원인을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김모(51)씨와 서모(53)씨, 윤모(61)씨, 정모(60)씨 등 4명이 사망하고 함모(61)씨와 한모(57)씨, 성모(40)씨 등 10명이 부상을 당했다. 부상자 중 3명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매일ENC 소속 직원이다.
남양주시에 따르면 포스코건설 측은 피해자 유가족들과 보상금 지급 등 합의를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지만 유가족들이 아직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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