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지났지만 그대로”…이태원참사 1주기, 특별법 제정 촉구

참사 1주기 2주 앞두고 추모기간 선포
피해자들, "1년 지나도 여전히 괴로워"
특별법 처리해 책임자 처벌·재발 방지해야
  • 등록 2023-10-16 오후 4:57:05

    수정 2023-10-16 오후 10:27:33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10·29 이태원참사를 앞두고 유가족과 생존자들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를 정부에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종교·노동·시민단체 일동은 집중 추모기간을 선포하고, 국회에 이태원참사 특별법을 조속히 처리하라고 요구했다.

10·29이태원참사 피해자와 정당·종교·노동시민단체 관계자들이 16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참사 희생자 분향소에서 집중 추모기간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이영민 기자)
10.29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시민대책회의는 16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참사 희생자 분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부터 이달 29일까지를 집중 추모기간으로 선포했다.

이태원참사의 피해자들은 참사 후 1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고통 속에 살고 있다고 호소했다. 참사 당일 사고 현장에 있었던 이주현씨는 “주기적으로 무릎 통증 때문에 아프지만, 참사 후 1년 다 되어가는 지금도 홀로 감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그 현장에 있던 숨은 피해자들에 대한 조사와 관리, 보호가 제대로 안 되고 있다”며 “참사를 잊지 말고 집중 추모기간 동안 (피해자들을) 계속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2022년 10월 29일 그날의 기억은 유가족을 절망으로 빠뜨렸지만, 더 아프게 다가오는 것은 긴 시간이 흘러갔음에도 무엇 하나 제대로 밝혀지거나 처벌받은 것 없이 이태원 참사의 기억을 사라지게 하고 있다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운영위원장은 “10월 29일까지를 집중추모기간으로 정해 시민과 연대하면서 지워지지 않는 이태원참사의 기억을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이날부터 2주간 이어지는 집중 추모기간 중 10.29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시민대책회의는 추모문화제와 도심 걷기, 구술집 발간 북콘서트, 다큐멘터리 특별 시사회 등 시민과 함께하는 활동을 연다. 아울러 1주기인 이달 29일에는 4대 종교가 참여하는 기도회를 가진 뒤 오후 5시부터 1주기 시민추모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치권과 종교·노동·시민단체는 추모기간 동안 이태원참사특별법이 빨리 제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이태원참사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국회가 이태원참사 관련 법안을 내고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됐지만 법안 심사조차 안 되고 있다”며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안건이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도 “이달 20일부터 전국을 돌면서 11월에 있는 노동자대회를 준비하는데 이때 이태원참사 가족들과 함께할 것을 제안하겠다”며 유가족과 생존자들의 뜻을 지지했다.

한편 이날 생존자와 유가족들은 기자회견 직후 분향소에서 헌화하며 희생자를 추모했다.

이태원참사 유가족과 생존자들이 16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참사 희생자 분향소에서 희생자들에게 헌화하고 있다.(사진=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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