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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못차린 與, 최악 위기상황에도 친박·비박 따로 회의
새누리당의 분열상은 14일 오전 회의에서 드러났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따로 회의를 열고 100% ‘한지붕 두가족’의 모습을 연출한 것. 이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비박계인 강석호 최고위원의 사퇴에 따라 친박계 일색의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 사수와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논의했다. 반면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해온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질서있는 국정수습을 위한 긴급 원내대책회의’를 열었고 비박계는 별도 지도부를 구성했다.
이 대표는 비박계가 요구한 사퇴 요구를 일축하고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공언했다. 본인의 거취와 관련해 오는 12월 20일 사퇴를 공언했다. 이 대표는 “새누리당은 수많은 당원이 피땀 흘려 만든 당이다. ‘해체한다, 탈당한다, 당을 없앤다’는 말은 자제해야 한다”며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단합이다. 조기 전대를 통해 새로운 지도부가 선출되면 대혁신을 통해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박명재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당 사무처에서 오늘부터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차질 없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분당 또는 당해체 수순…내년 1월 반기문 귀국 변수
새누리당의 선택지는 분당 또는 당 해체 수순 말고는 답이 없다. 특히 최순실 게이트 정국 해법을 둘러싼 양대 계파의 정반대 인식은 대선 정국과 맞물리면서 딴살림을 차릴 가능성이 커졌다. 최악의 경우 보수 혁신을 목표로 제로베이스에서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할 경우 새누리당이 공중분해의 수순을 밟을 수도 있다. 여권 일각에서는 내년 1월 중순 귀국할 것으로 알려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변수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반 총장 역시 새누리당보다는 제3지대를 선택하거나 독자적인 정치세력화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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