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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바꾸면서 하루에 10번 백신 맞은 남성
뉴질랜드에서는 하루에 10번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남성의 사례가 적발됐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이 남성은 뉴질랜드에서 병원을 옮겨 다니면서 다른 사람인 척 백신 접종을 받았다.
11일(이하 현지시간) 뉴질랜드 매체들에 따르면 뉴질랜드 보건부의 아스트리드 쿠어니프 코로나19 백신 면역 프로그램 담당관은 “이런 일이 일어난 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다른 사람인 것처럼 신분을 사칭해 의료 처치를 받는 것은 위험하다”라고 강조했다.
당국은 이 남성을 조사 중이며 코로나19 백신 접종 거부자들로부터 돈을 받고 대신 백신을 맞은 것으로 보고 있다. 뉴질랜드 정부는 의료·장애·교육 시설 종사자들에 대한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으며, 식당·카페·미용실 등 접객업소 종사자들도 백신을 필수적으로 맞아야 한다.
헬렌 페투시스 해리스 오클랜드대 백신학자 겸 부교수는 이번 사례에 대해 “정말 멍청한 짓”이라며, “(백신을 여러번 맞은 사람들은) 정량의 접종을 한 사람들에 비해 더 고통이 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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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백신패스, 접종 의무화한 유럽 각국서 성행
유럽 등 백신 접종을 먼저 의무화한 국가에서는 가짜 백신패스가 유통되는 사례도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접종을 완료하지 않으면 식당, 카페 등 다중 이용시설 출입이 사실상 금지되면서 백신 거부자들이 위조된 백신 접종 증명서를 사는 것이다.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장관은 12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가짜 코로나19 방역패스 수천장이 발견됐으며, 가짜 방역패스 판매와 관련 약 400건의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일부 사례의 경우 보건전문가들까지 연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탈리아에서도 러시아 해커와 손을 잡고 가짜 백신패스를 인터넷으로 판매한 17세 청소년이 최근 경찰 당국에 덜미를 잡힌 바 있다. 이들은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주문자들의 신분증 사본을 받아 백신패스를 위조해주고 돈을 챙겼다. 이 과정에서 가로챈 개인정보를 이용해 차명계좌를 개설하는 등 2차 범죄에도 활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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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긴 싫고 영업은 해야 겠고”…실리콘 팔 제작한 의사
가짜 팔에 백신을 맞으려다 현장에서 들통이 난 웃지 못할 사례도 있다. 이탈리아 치과의사인 한 50대 남성은 실제 피부와 비슷한 실리콘으로 만든 팔을 착용하고 접종 센터를 찾았으나 간호사에게 적발됐다.
현지에서 ‘안티백서’(Anti-vaxxer·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로 잘 알려진 이 남성은 필수 접종 대상인 의료인이지만 계속해서 백신 접종을 피해왔다. 그러다 당국이 치과 의료계 종사자는 반드시 백신을 맞아야만 영업을 할 수 있는 ‘그린패스’를 도입하자 가짜 팔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백신 접종 의무화 방침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종교, 건강 등의 이유로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의 회피 수단도 다양해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전 세계 보건 당국은 백신 접종을 독려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델타에 이어 오미크론까지 코로나19가 계속해서 변이를 일으키면서 전염병 사태가 2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사회·경제적인 타격이 심하기 때문이다. 백신을 맞으면 위중증 위험도가 떨어질 뿐 아니라, 백신 접종률을 높여 집단면역이 형성되지 않으면 계속해서 더 강한 새로운 변종이 나올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백신 접종 의무화에 힘을 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