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너무 서둘렀던 탓일까. 5G 통신 품질 문제가 불거지면서 정부는 물론 통신사, 제조사들이 비상 대응팀을 꾸리게 됐다.
정부가 집계한 국내 5G 가입자는 26만 명(4월 29일 기준). 이중 KT가 10만 명을 넘겨 1위를 차지했지만, 다른 통신사들이 마케팅에 드라이브를 덜 걸어 통신3사간 5G 가입자 유치전이 후끈 달아올랐다고 보긴 어렵다는 평가다.
①통신사들이 5G가 되지 않는 지역에서 5G가 된다고 홍보하는 건 아닐까. ②통신사가 제공하는 커버리지맵은 믿을만할까.
③데이터를 넉넉하게 쓸 수 있다지만 LTE보다 비싼 5G 요금제에 가입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고, 5G에 언제 가입하는 게 유리할까.
정부와 통신사들은 5G 표시기(인디케이터)의 기준을 ‘기지국 기준’에서 ‘실제 통신 기준’으로 바꾸기로 했다. 단말기(갤럭시S10 5G)에 5G로 표시되다가도 실제로 유튜브 등을 보려면 LTE로 바뀔 때 소비자가 느끼는 배신감(?)을 고려한 조치다.
통신사들이 처음부터 고객을 속였을까. 그리 볼 수도 있겠지만, LTE와 다른 5G의 기술 특성도 표시 혼란의 원인이다. 현재의 5G는 LTE연동형(NSA)방식이어서, 5G 기지국 근처에 LTE 기지국이 같이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와 장비 제조사들이 논의할 때 인디케이터 기준을 5G 신호가 잡히면 5G로 표시하기로 했는데 고객 불만이 제기돼 통신가능 기준으로 바꾸기로 했다”면서 “장비를 계속해서 깔면 이런 논란은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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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들이 제공하는 5G 커버리지맵(5G가 되는 지역 지도)은 정확할까. 통신사들은 고객 알 권리 차원에서 커버리지 맵을 제공 중인데 3사간 기준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A사는 기지국 당 실제 전파 도달거리(200m)를, B사는 이론상 최대 도달거리(250m)를 표시하는 식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커버리지 맵 표시 기준이 다른 것은 소비자의 선택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동일 기준 마련 검토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기지국 장비를 기준으로 봤을 때 4G는 보통 360도를 커버하나 5G는 120도 밖에 커버하지 못해 전파 도달 거리가 LTE와 같은 기준이 되려면 3개를 꽂아야 한다”며 “이런 차이가 통신사간 커버리지 맵 기준 차이에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혼란을 줄이기 위해 동일한 기준을 만들기로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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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상용화이후 26만 명 이상이 가입했지만, 초기 통신 품질 논란과 단말기와 5G 전용 콘텐츠 부족으로 활성화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
업계에선 5G 통신 품질이 6월, 늦어도 8월이면 어느 정도 안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갤S10 5G, V50씽큐에 이어 8월 말~9월 중 출시되는 갤노트10이 5G 단말기로서 가장 안정적일 것이라는 평가도 많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텔레콤·KT가 협의해 갤럭시 S10 5G 512GB 모델의 출고가를 9만9000원 인하했다. 기존 출고가가 155만6500원이었는데, 이제 1457500원에 구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V30씽큐에 집중하는 만큼, 이번 출고가 인하에 동참하진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네트워크 안정화 추세와 V50씽큐 출시로 5월에 더 많은 5G 가입자가 나올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아직 커버리지가 부족하고 서비스도 적어 고객께는 미안한 마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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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월 8만원부터 5G 데이터가 무제한이어서 LTE 무제한(월8만9000원)보다 저렴하나, 다른 통신사들은 프로모션 기간에 그 정도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