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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추 대표는 야권 등의 비판을 의식한 듯 전날 열린 안보 관련 긴급 당정청 회의에서는 ‘대화’를 언급하지 않은 채 북한 비판에 치중했다. 해당 회의에서 추 대표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직함을 생략한 채 “김정은”이라고만 호칭할 정도로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하지만 이틀 만에 다시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다만 이같은 추 대표의 대화 필요성 제기는 정치권에서는 물론 학계 등에서도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한 마당에 현실과 동떨어진 주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안보의원총회에서 “대통령이 ICBM발사 후에 최근에 한 언지가 ‘최고수준의 응징과 제재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 말이 끝난 지 24시간이 되기도 전에 여당대표라는 분이 그것도 국회 연설을 통해 대화 구걸론을 또 이야기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 원내대표는 “국민은 누구 말을 믿어야 되겠는가”라며 “대통령 말씀을 믿어야 하는가. 국회연설까지 하는 여당대표의 말을 들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역시 비판 기조에 동참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여당 대표의 안이하기 짝이 없는 안보인식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지금은 대화를 언급할 때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김 원내대표는 “단호한 압박과 제재가 필요한 국면”이라며 “안보에는 ‘다시’도 ‘만약’도 없다”고 지적했다.
추 대표는 즉각 재반박 공세를 취했다.
추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 북에 글을 올려 “100번이라도 대화를 말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추 대표는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대화를 12번이나 언급했다’고 비판받고 있다”면서도 “김대중 대통령도 북한의 1차 핵실험 직후 노구를 이끌고 순회강연 다니면서 ‘핵문제 당사자 간에 대화조차 하지 않는다’고 개탄하셨다”고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