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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최근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기술주가 테슬라를 주축으로 하락장(베어마켓)에 진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커지는 금리 인상 우려와 채권 수익률 증가 등이 기술주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테슬라 주식 대량 매각이 하락세에 불을 지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외환(FX)투자회사 오란다의 제프리 할리 수석 시장 분석가는 “최근 기술주 약세는 연말 산타랠리에 대한 의구심을 키운다”며 “크리스마스까지 주식시장에 큰 기대를 걸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 장기 채권 수익률이 완전히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이유를 밝히며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를 주목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덴마크 투자은행(IB) 삭소뱅크의 피터 가니 연구원은 채권 금리가 (기술주의) 미래 성장 기대치에 비해 빠르게 오르면 성장주는 크게 타격을 입는다고 설명했다. 가니는 최근 채권 수익률이 오를 때 기술주의 반응을 분석했다며 “(지난 22일) 성장주로 꾸려진 종목 모음(바스켓)에서 높은 하락 ‘베타(β·시장 민감도)’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당시 10년물 수익률은 전날대비 0.09%포인트 오른 1.625%를 기록했다.
가니는 이런 가운데 머스크의 잇단 테슬라 주식 매도가 기술주 이탈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머스크는 지난 11월 초부터 현재까지 98억5000만달러(약 11조7215억원) 상당의 테슬라 지분을 매각했다. 가니는 투자자들에게 기술주 손실에 대비하기 위해 “성장주와 가치주 사이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