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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 대신과 한 시간가량 회담을 가졌다. 지난 2015년 이후 2년 4개월만에 열린 이번 회담에서는 한일 관계를 중심으로 북한 비핵화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이 자리에서는 일본 측의 남북 정상회담 의제로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다뤄달라는 요청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회담은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협력 방안에 초점이 맞춰졌다”며 “특히 올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 20주년을 계기로 양국관계 발전 청사진 마련을 위한 국장국 협의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회담에서 또 일본 측에 남북 간 고위급회담, 실무회담 및 우리 측 준비위원회 등 남북 정상회담 준비 사항에 대해 개괄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고노 대신은 회담에서 여러 차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지기까지의 한국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며 회담의 성공을 위해 일본으로서 노력해나가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 고노 대신은 회담에서 “비핵화, 핵문제, 미사일문제, 납치자문제 등 일련의 문제가 포괄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이러한 입장을 남북 정상회담 등 계기에 북측에 전달해 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강 장관은 “납치자문제, 이산가족 문제가 모두 인도적 문제”라며 “현 단계에서 비핵화, 한반도 평화정착, 남북관계 발전이라는 포괄적 의제 외에 어떤 구체적 의제가 논의될지 알 수 없지만 인도적 문제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다”고 답변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한편 고노 대신은 이날 외교장관 회담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 예방, 국립현충원 참배, 한일 외교장관 만찬 참석 등의 일정을 진행하고 일본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