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李 행정독재·尹 검찰독재 그림자 보여"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
"승자독식 35년 양당체제 바꿔야"
"단일화 계획 없다"
"여가부 폐지 논란은 성별 갈라치기"
  • 등록 2022-01-12 오후 4:17:20

    수정 2022-01-12 오후 9:12:49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12일 “승자 독식의 35년 양당체제가 변화해야 한다. (여권의) 단일화는 계획 없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차기 정부의 시대정신은 대전환이고, 대전환을 통해 시민의 삶이 선진국인 녹색국가를 만들 것이다. 이젠 대한민국도 복지 대통령이 나올 때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이번 토론회에서는 심 후보의 저조한 지지율과 단일화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수차례 제기됐다. 현재 심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2~5%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청년층에서도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심 후보는 “정권교체와 시대 변화에 대한 열망으로 민심이 움직이고 있지만, 제가 그 대안으로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와 관련해 많은 고민이 된다”며 “아픈 성찰의 시간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심상정이 주저앉는 것은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의 자리가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절박한 마음으로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다원주의가 민주주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양당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단일화는 바람직하지 않고, 국민들도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기득권에 자유로운 사람이기 대문에 과감한 전환을 추진할 수 있다. 양당 체제가 대변하지 못하는 수많은 목소리를 대변하고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는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등에 대해서는 ‘독재’ 가능성을 언급했다. 심 후보는 “이 후보는 강력한 행정 추진, 윤 후보는 정권교체 열망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행정 독재, 검찰 독재의 그림자가 보인다는 지적도 있다. 선거 과정 속에서 검증해야 할 문제”라고 꼬집었다.

또한 최근 윤 후보가 언급하면서 논란이 된 ‘여성가족부 폐지’에 대해서는 “민주주의를 왜곡할 수 있는 문제”라고 비판했다. 심 후보는 “여가부에 대해 비판을 할 수 있고 조직 개편 의견도 있을 수 있다”면서도 “다만 ‘남성혐오부’라고 규정하면서 가뜩이나 힘든 청년들을 성별로 갈라치기 하고 차별과 혐오에 편승해 득표를 노리는 것은 대통령 후보로서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청년 세대의 젠더 갈등의 원인으로는 사회적 구조를 꼽았다. 심 후보는 “청년들이 미래를 빼앗겼다. 경쟁은 격화되고 미래는 불투명하다”며 “이는 35년 양당 정치의 산물이기 때문에 정치가 책임져야 한다. 성폭력, 남녀 임금격차, 군 복무 등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저출산 문제와 주거 문제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10분위 남성들을 보면 40세 미만까지 결혼 비율이 7%밖에 안 된다. 결국 돈이 없어 결혼을 못하는 것”이라며 “취업도 안 되고 집 장만도 어려운 상황에서 결혼 자체를 공포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극단적인 불평등을 해야 하고 주거문제를 국가가 책임지는 시스템이 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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