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지난 28~30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31일 발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한국당은 22%를 기록했다.
한국당 지지도는 이달 첫주 26%까지 올랐으나 이후 25%, 24%로 떨어졌고 한 주 사이 다시 2%포인트 하락해 한 달 내내 하락세를 보였다.
결과만 놓고 보면 황교안 대표의 ‘민생대장정’은 지지율 제고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황 대표는 지난 7일 장외투쟁에 돌입, 18일간 전국을 돌면서 문재인정부의 ‘실정’을 비판했다. 지난 24일 대장정을 마친 그는 다음날인 25일 광화문에서 대규모로 마무리 집회를 열었고, 27일엔 기자회견을 열어 성과도 홍보했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지층은 결집했으나 외연확장엔 실패했다’는 지적에 “여론조사를 보면 외연이 확장되고 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국당 지지도는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에서 5월 첫주 각 39%, 29%였다가 지난주 42%, 39%까지 올랐다. 이번주엔 39%, 32%로 떨어졌지만 역시 이달 초보다는 같거나 높은 수준이다.
반면 수도권은 이번 조사에서 서울 19%, 인천/경기 17%로 지난주 서울 20%, 인천/경기 24%보다 낮았다. 이달 첫주(각 25%, 22%)에 비하면 내림세가 더 뚜렷하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황 대표의 민생대장정을 거치면서 보수층은 결집했지만 중도층이 이탈했다”고 짚었다. 배 소장은 “이념별로 보면 보수층에서 늘었지만 중도층이 이탈했고, 세대별로는 50대와 60대 이상에선 결집했어도 30, 40대에서는 막말과 5.18 논란 탓에 더 크게 이탈했다”며 “지역적으로 영남에서 많이 올랐지만 전체적으로는 마이너스가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당에서도 마침 이러한 정책 변화 기조가 엿보인다. 황 대표는 민생대장정을 마친 뒤 ‘정책투쟁’으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대표 직속으로 ‘2020 경제대전환 위원회’를 띄웠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31일 당 회의에서 “감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감세 대상으론 일단 기업을 상대로 한 법인세만 언급했다.
한편 한국갤럽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전국 성인 6364명에 통화를 시도해 1002명이 응답을 마쳐, 응답률은 16%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