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한국당 지지율 2%p ↓…황교안 장외투쟁 후 하락세 지속

5월 26%로 출발했지만…25→24→22%
TK·PK, 5월 첫주보다 같거나 높아…수도권, 내림세 뚜렷
배종창 “보수 결집에도 중도 이탈…감세 정책, 지지율 올릴 것”
  • 등록 2019-05-31 오후 4:08:04

    수정 2019-05-31 오후 4:08:04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황교안 대표의 장외투쟁 후 외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단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28~30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31일 발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한국당은 22%를 기록했다.

한국당 지지도는 이달 첫주 26%까지 올랐으나 이후 25%, 24%로 떨어졌고 한 주 사이 다시 2%포인트 하락해 한 달 내내 하락세를 보였다.

결과만 놓고 보면 황교안 대표의 ‘민생대장정’은 지지율 제고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황 대표는 지난 7일 장외투쟁에 돌입, 18일간 전국을 돌면서 문재인정부의 ‘실정’을 비판했다. 지난 24일 대장정을 마친 그는 다음날인 25일 광화문에서 대규모로 마무리 집회를 열었고, 27일엔 기자회견을 열어 성과도 홍보했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지층은 결집했으나 외연확장엔 실패했다’는 지적에 “여론조사를 보면 외연이 확장되고 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당 지지도 변화 추이를 뜯어보면, 민생대장정 전후로 전통적 지지층인 영남 등을 제외하고는 오히려 낮아진 양상이다.

한국당 지지도는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에서 5월 첫주 각 39%, 29%였다가 지난주 42%, 39%까지 올랐다. 이번주엔 39%, 32%로 떨어졌지만 역시 이달 초보다는 같거나 높은 수준이다.

반면 수도권은 이번 조사에서 서울 19%, 인천/경기 17%로 지난주 서울 20%, 인천/경기 24%보다 낮았다. 이달 첫주(각 25%, 22%)에 비하면 내림세가 더 뚜렷하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황 대표의 민생대장정을 거치면서 보수층은 결집했지만 중도층이 이탈했다”고 짚었다. 배 소장은 “이념별로 보면 보수층에서 늘었지만 중도층이 이탈했고, 세대별로는 50대와 60대 이상에선 결집했어도 30, 40대에서는 막말과 5.18 논란 탓에 더 크게 이탈했다”며 “지역적으로 영남에서 많이 올랐지만 전체적으로는 마이너스가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 소장은 그러면서 한국당이 정책적 변화로 지지율 제고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구체적인 형식으로 경제 정책을 내놔야 한다”면서 “특히 한국당이 취약한 3040세대, 화이트칼라, 여성, 근로소득자를 대상으로 손에 잡히도록 소득을 늘리거나 세금을 깎아주는 정책을 선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에서도 마침 이러한 정책 변화 기조가 엿보인다. 황 대표는 민생대장정을 마친 뒤 ‘정책투쟁’으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대표 직속으로 ‘2020 경제대전환 위원회’를 띄웠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31일 당 회의에서 “감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감세 대상으론 일단 기업을 상대로 한 법인세만 언급했다.

한편 한국갤럽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전국 성인 6364명에 통화를 시도해 1002명이 응답을 마쳐, 응답률은 16%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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