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롯데푸드 4%대 급락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롯데그룹 계열사 8곳 가운데 5곳의 주가가 하락했다. 계열사들 가운데 가장 하락률이 컸던 롯데케미칼(011170)은 전날보다 4.86% 하락한 26만4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간밤 국제유가가 하락한데다 경영권 분쟁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주가가 흔들렸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나흘간 국제유가 상승으로 4.08% 오른 주가를 이날 하루동안 모두 까먹었다. 또 롯데푸드(002270) 주가는 4.27% 하락했고 롯데손해보험(000400)(-2.81%), 롯데칠성(005300)(-2.19%), 롯데하이마트(071840)(-0.78%) 등도 줄줄이 내려갔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신동빈 롯데 회장에 대해 소송전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은 중국 진출에서 상당한 적자를 봤다”며 “능력 없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신 회장이 자신과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을 일본 롯데홀딩스와 기타 여러 계열사의 등기이사직에서 해임한 것과 관련해 한국과 일본 양쪽에서 모두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혀 피 튀기는 경영권 분쟁을 또한번 예고했다.
3분기 실적 개선되겠지만…
형제의 난 2차전 시작은 그동안 그룹 이미지 악화를 딛고 절치부심하던 롯데그룹주들에겐 날벼락이다. 일부 계열사는 3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경영권 분쟁이 다 된 밥에 재 뿌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추정기관수 3곳 이상인 롯데그룹 계열사의 3분기 실적은 대부분 전년동기대비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7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5% 증가한 수준이다. 순이익도 171% 증가한 2730억원으로 조사됐다. 롯데칠성과 롯데제과의 3분기 영업이익도 각각 47%, 8%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실적이 집계되는 롯데그룹주 중에서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되는 회사는 롯데쇼핑 뿐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가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시 전문가는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쉽게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보수적인 투자 관점이 불가피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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