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의 난` 재연될라…휘청거린 롯데그룹株

3Q 호실적 전망에도 경영권 분쟁 '먹구름'
롯데케미칼·롯데푸드 4% 급락
  • 등록 2015-10-08 오후 5:26:34

    수정 2015-10-08 오후 5:26:34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롯데그룹 두 형제들의 경영권 분쟁에 다시 불이 붙을 조짐이 나타나자 롯데그룹주(株)가 불안양상을 보이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국정감사에서 ‘원톱’ 체제를 확신한 뒤로 꾸준한 오름세를 타던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주식은 8일 또다시 주저앉았다. 3분기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지만 경영권에 대한 불확실성이 또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롯데케미칼·롯데푸드 4%대 급락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롯데그룹 계열사 8곳 가운데 5곳의 주가가 하락했다. 계열사들 가운데 가장 하락률이 컸던 롯데케미칼(011170)은 전날보다 4.86% 하락한 26만4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간밤 국제유가가 하락한데다 경영권 분쟁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주가가 흔들렸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나흘간 국제유가 상승으로 4.08% 오른 주가를 이날 하루동안 모두 까먹었다. 또 롯데푸드(002270) 주가는 4.27% 하락했고 롯데손해보험(000400)(-2.81%), 롯데칠성(005300)(-2.19%), 롯데하이마트(071840)(-0.78%) 등도 줄줄이 내려갔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신동빈 롯데 회장에 대해 소송전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은 중국 진출에서 상당한 적자를 봤다”며 “능력 없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신 회장이 자신과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을 일본 롯데홀딩스와 기타 여러 계열사의 등기이사직에서 해임한 것과 관련해 한국과 일본 양쪽에서 모두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혀 피 튀기는 경영권 분쟁을 또한번 예고했다.

롯데그룹 계열사 중 현대정보기술(026180)만 4.08% 올라 강세를 보였다. 현대정보기술은 경영권 다툼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신영자 롯데 장학재단 이사장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신 이사장은 지난 1일 신격호 총괄회장과 제2롯데월드와 롯데월드타워를 방문한 바 있다.

3분기 실적 개선되겠지만…

형제의 난 2차전 시작은 그동안 그룹 이미지 악화를 딛고 절치부심하던 롯데그룹주들에겐 날벼락이다. 일부 계열사는 3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경영권 분쟁이 다 된 밥에 재 뿌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추정기관수 3곳 이상인 롯데그룹 계열사의 3분기 실적은 대부분 전년동기대비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7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5% 증가한 수준이다. 순이익도 171% 증가한 2730억원으로 조사됐다. 롯데칠성과 롯데제과의 3분기 영업이익도 각각 47%, 8%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실적이 집계되는 롯데그룹주 중에서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되는 회사는 롯데쇼핑 뿐이다.

지난 7월 시작된 경영권 분쟁 때도 롯데그룹주 주가는 일제히 폭락한 바 있다. 지난 7월27일 이후에는 5거래일간 그룹주 합산 2조5000억원의 시가총액이 날아가기도 했다. 신동빈 회장이 지배구조 개혁안을 발표한 8월11일 이후 상승 반전한 그룹주 주가는 또 한번 위기를 맞은 셈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가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시 전문가는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쉽게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보수적인 투자 관점이 불가피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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