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플 97만명 늘 때 IPTV는 성장둔화…한국도 '코드커팅' 시작

KT, IPTV 가입자 지난해 2.3만명 감소
1월 OTT 신규 다운로드 수십만건…쏠림 본격화
1인당 평균 OTT이용 2.3개 감안해도 압도적
"OTT·유료방송 관계 재정립할 통합법 만들어야"
  • 등록 2024-02-15 오후 4:29:38

    수정 2024-02-16 오전 10:24:43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인터넷TV(IPTV) 업계의 성장 정체가 본격화되고 있다. IPTV는 지난 2008년 출시 직후만 해도 방송과 통신의 융합 서비스로 주목받았지만, OTT에 밀려 가입자 수 감소와 매출 성장 둔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유료 유선방송을 해지하고 OTT에 가입하는 ‘코드 커팅(cord-cutting)’ 추세가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KT IPTV 1년간 2.3만명 이탈…한달간 OTT는 수십만명 가입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KT IPTV 가입자는 2만3000명이 감소했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032640)는 각각 10만59명과 9만2000명 늘었지만 KT(030200)는 2만3000명의 가입자가 이탈했다.

반면 OTT 신규 앱 다운로드는 활발하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의 신규 앱 설치 건수를 살펴보면 쿠팡플레이가 97만 건, 티빙이 54만 건, 넷플릭스가 50만 건, 웨이브가 17만 건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OTT 앱 사용자의 1인당 평균 OTT 사용 개수가 2.3개라는 점을 감안해도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쿠팡플레이와 티빙의 신규 앱 설치가 급증한 데는 지난 1월에 개최된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생중계 영향이 컸다. 두 플랫폼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를 중계하며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쿠팡플레이는 한국 국가대표팀 경기를 비롯해 전 경기를 생중계했고, 티빙은 일부 경기를 생중계했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없었지만 넷플릭스와 웨이브도 신규 앱 다운로드가 증가하고 있어 유료 콘텐츠 시청 패턴이 유료 방송에서 OTT로 전환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OTT를 미디어 법제에 포함해야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 대해 △‘IT+미디어 융합 산업(인터넷프로토콜TV·IPTV)’에서 정체가 시작됐고 △OTT 내 양극화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본다. 동시에 OTT를 방송법제에 포함하는 ‘시청각 미디어 서비스법’ 같은 통합법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IPTV는 성장 동력으로서의 중요성이 감소하고 있으며 대신 ‘IT(AI)+의료’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또 국내에서 넷플릭스에 대항하는 OTT는 티빙과 이커머스 강자인 쿠팡을 지렛대로 이용하는 쿠팡플레이 정도가 거론된다. 티빙과 웨이브는 합병을 추진 중이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소장은 “미디어 분야에서 성장동력을 찾기 어려운 것은 미국도 마찬가지”라면서 “더이상 미디어 가입자 시장의 크기가 커지기 어려워 OTT마저 광고형 요금제를 내거나 프리미엄 서비스 요금을 인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콘텐츠 사용료 지급 등을 통해 유료방송 플랫폼(IPTV나 케이블TV)이 방송 산업 전체의 모수 역할을 하는 상황”이라며 “OTT와 유료방송의 관계 재정립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통합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미디어 규제 개선에 관심을 두고 있다. 확정되지 않았지만 △중소기업 유통망 확산을 위한 ‘중기 전용 홈쇼핑 업체’의 신규 허가 및 기존 홈쇼핑 중소기업 상품의 유통비율 의무 경감 △데이터홈쇼핑(T커머스)에서 TV홈쇼핑과 같은 생중계를 허용하는 내용 등을 법·제도 개편과 연계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