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유료 유선방송을 해지하고 OTT에 가입하는 ‘코드 커팅(cord-cutting)’ 추세가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KT IPTV 1년간 2.3만명 이탈…한달간 OTT는 수십만명 가입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KT IPTV 가입자는 2만3000명이 감소했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032640)는 각각 10만59명과 9만2000명 늘었지만 KT(030200)는 2만3000명의 가입자가 이탈했다.
쿠팡플레이와 티빙의 신규 앱 설치가 급증한 데는 지난 1월에 개최된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생중계 영향이 컸다. 두 플랫폼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를 중계하며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쿠팡플레이는 한국 국가대표팀 경기를 비롯해 전 경기를 생중계했고, 티빙은 일부 경기를 생중계했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없었지만 넷플릭스와 웨이브도 신규 앱 다운로드가 증가하고 있어 유료 콘텐츠 시청 패턴이 유료 방송에서 OTT로 전환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OTT를 미디어 법제에 포함해야
또 국내에서 넷플릭스에 대항하는 OTT는 티빙과 이커머스 강자인 쿠팡을 지렛대로 이용하는 쿠팡플레이 정도가 거론된다. 티빙과 웨이브는 합병을 추진 중이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소장은 “미디어 분야에서 성장동력을 찾기 어려운 것은 미국도 마찬가지”라면서 “더이상 미디어 가입자 시장의 크기가 커지기 어려워 OTT마저 광고형 요금제를 내거나 프리미엄 서비스 요금을 인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콘텐츠 사용료 지급 등을 통해 유료방송 플랫폼(IPTV나 케이블TV)이 방송 산업 전체의 모수 역할을 하는 상황”이라며 “OTT와 유료방송의 관계 재정립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통합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미디어 규제 개선에 관심을 두고 있다. 확정되지 않았지만 △중소기업 유통망 확산을 위한 ‘중기 전용 홈쇼핑 업체’의 신규 허가 및 기존 홈쇼핑 중소기업 상품의 유통비율 의무 경감 △데이터홈쇼핑(T커머스)에서 TV홈쇼핑과 같은 생중계를 허용하는 내용 등을 법·제도 개편과 연계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