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는 24일 “5.18민주화운동 당시 부상을 입은 계엄군 20사단 박윤수(당시 상병) 씨와 인근 병원으로 후송을 시켜준 시민군 신봉섭(당시 택시운전사) 씨 그리고, 계엄군을 숨겨주고 치료해준 의사 정영일 씨와의 43년 만의 만남 자리가 최초로 열렸다”고 밝혔다.
이날 만남은 조사위의 계엄군에 대한 전수조사 과정에서 박윤수 씨의 증언 확보와 군 기록 등 문헌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당시 상황에 대한 다수의 증언이 교차 확인돼 시민군과 의사의 신원까지 추가로 드러났다. 계엄군 박윤수 씨의 요청에 따라 이번 만남이 성사됐다.
특히 본인의 병원 위층 자택에 박윤수 씨를 숨겨주며 치료를 해줬던 의사가 정영일 씨였다. 이후 응급치료와 안정을 취한 박윤수 씨에게 군복을 입고 밖으로 나가면 위험하다며 사복으로 갈아입혔고, 그는 무사히 광주에 주둔하고 있던 20사단 61연대 본부로 복귀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5.18민주화운동 당시 본대에서 낙오해 부상당한 공수부대원을 안방에 숨겨주며 수술 치료해 본대로 복귀시킨 반상진 원장(전 전남도의사협회장) 사례도 있었지만, 계엄군의 사망으로 실제 만남으로까지는 이어지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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