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조선, '2016 올해의 선박' 25척 선정..현대미포·성동조선 '두각'

3대 조선해운 전문잡지 선정 우수 선박
전체 71척 중 25척이 한국産..기술 인정
빅3 제치고 중형조선소가 韓 1,2위 차지
  • 등록 2017-03-03 오후 4:31:16

    수정 2017-03-03 오후 4:31:16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한국 조선업계가 ‘올해의 선박’을 휩쓸면서 기술 경쟁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특히 중소 조선소들이 약진하며 수주절벽 위기 속에서도 당당히 상위권을 차지했다.

국가별 ‘올해의 선박’ 선정척수 순위(단위: 척, 자료: 3대 조선해운 전문잡지)
3일 업계에 따르면 3대 글로벌 조선해운 전문잡지들이 선정한 ‘2016 올해의 선박’에서 한국 조선사가 건조한 선박이 25척 선정됐다. 전체 71척 가운데 35.2%에 해당하는 수치다.

한국에 이어 미국(13척), 중국(10척), 이탈리아(7척), 일본(7척) 등의 순이다.

미국 마린로그(MarineLog)와 마리타임리포터(Maritime Reporter), 영국 네이벌 아키텍트(Naval Architect)는 매년 인도된 선박 중 특이한 선박, 기술력과 품질이 좋은 선박 등을 ‘올해의 선박’으로 선정·발표하고 있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미포조선(010620)이 6척으로 가장 많았다. 마린로그와 마리타임리포터에서 각각 1척씩, 네이벌 아키텍트에서 4척이 선정됐다. 가스운반선 1척을 제외하면 모두 탱커선이다. 현대미포조선은 다양한 선종을 건조하는 중형조선소로서 새로운 선박을 많이 짓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현대미포조선이 노르웨이 ‘웨스트팔-라르센(WESTFAL-LARSEN)’사로부터 수주해 지난해 건조한 5만t급 PC선 ‘린단거(LINDANGER)’호는 세계 최초로 벙커C유와 메탄올(Methanol)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이중 연료 엔진(Dual Fuel Engine)이 장착된 친환경 선박이다.

스위스 ‘야라(YARA)’에 인도된 2만600㎥급 LPG선인 ‘야라 카라(YARA KARA)’호에는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고압용 질소산화물저감장치(HP SCR)를 장착했다.

성동조선해양은 벌크선 1척과 탱커 4척 등 총 5척이 올해의 선박으로 선정돼 전체 3위에 올랐다. 성동조선해양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우리가 자신있고 잘 만드는 선박을 중심으로 공략한 것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009540)은 4척으로 전체 4위를 차지했다. 국내 타업체들이 탱커 위주로 선정된 것과 달리 가스 운반선(3척)에서 두각을 보였다.

삼성중공업(010140)한진중공업(097230)이 각각 3척으로 공동 6위다. 현대삼호중공업과 STX조선해양은 2척씩을 목록에 올려 10위 안에 들었다.

한진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의 경우 컨테이너선이 각각 1척씩 선정된 것이 특이사항이다.

한편 국내 조선 빅3 중 한곳인 대우조선해양(042660)은 2016년 올해의 선박을 한척도 배출하지 못했다.

지난해 4월 18일 현대미포조선 린단거 호의 명명식 모습. 현대미포조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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