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양안 상호관광 내년 3월 재개…"총통선거, 中 개입 우려"

대만·중국, 코로나 팬데믹에 양안 단체관광 중단
  • 등록 2023-11-03 오후 6:18:22

    수정 2023-11-03 오후 6:18:22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대만 당국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단체관광을 내년 3월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내년 1월 총통선거까지 중국인 단체관광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왕궈차이 대만 교통부장은 3일 “대만인들의 중국 본토 단체관광과 중국인들의 대만 단체관광을 내년 3월1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춘제(春節·2월 10일) 이전 양안 단체관광 금지령 해제 방안을 밝히겠다”며 “여행업계는 3월 이전 단체관광 업무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내년 1월13일 진행하는 대만 총통 및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 전까지 양안 단체관광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앞서 지난 9월 자유시보 등 대만 매체들은 대만 당국이 내년 선거 이전에는 양안 단체관광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재집권을 막으려는 중국이 자국 관광객들을 대거 대만에 보내 총통 선거기간동안 친중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시도를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과 대만은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초 양안 단체관광을 중단한 뒤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3년 간 봉쇄했던 국경을 올해 초 개방하면서 대만인의 중국 단체관광을 허용했지만 중국인의 대만 단체 관광은 허용하지 않고 있다.

대만 역시 2020년 이후 지금까지 양안 단체관광 불허 입장을 고수해왔다. 대만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에서 지난 8월 ‘대등의 원칙’에 따라 매일 상호 방문자 수를 2000명으로 제한하는 양안 단체관광 재개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실행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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