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檢이 회유" 주장에…여야, 검사 탄핵 청문회서 충돌

2일, 법사위 탄핵청문회에 이화영 직접 증인 출석
이화영 "檢, 지속적·강압적 회유·압박 지속" 주장
與 "근거 없어…보복탄핵" vs 野 "檢, 정적 죽이기"
  • 등록 2024-10-02 오후 3:58:36

    수정 2024-10-02 오후 3:58:36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 사건 조사’ 관련 청문회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사건 관련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9년 6월의 중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일 국회에 출석해 검찰로부터 회유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파상공세를 폈다.

이 전 부지사는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개최한 ‘박상용 검사 탄핵소추사건 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검찰로부터 허위진술을 하라는 회유를 받았다고 밝혔다.

구속 후 재판을 받던 이 전 부지사는 당초 쌍방울의 방북 비용 대납 의혹과 관련해 “관여한 바 없다”는 입장이었으나, 이후 검찰 조사에서 “도지사였던 이재명 대표에게 보고했다”고 입장을 바꿨다. 그는 이후 입장을 바꾼 이유에 대해 검찰 조사 과정에서 회유와 압박을 받아 허위 진술을 했다는 주장이 담긴 옥중 자필노트를 공개했다.

이 전 부지사는 회유 정황에 대해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사건에서 아무 혐의가 나오지 않자 검찰이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을 체포한 뒤 방북 비용 대납 사건으로 본질을 바꿨다”며 “검찰의 지속적이고 강압적인 회유와 압박이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전 회장과 저를 포함한 사건 관계자들이 두 달 정도 수원지검 1313호, 박상용 검사실 앞의 ‘창고’라고 쓰인 공간에서 대질이란 명분 아래 진술을 맞추기 위한 ‘진술 세미나’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부지사는 “(여러 차례의 진술 세미나 과정에서) 김 전 부회장이 갈비탕을 먹고 싶다고 하면 갈비탕이 제공되고, 짜장면을 먹고 싶다고 하면 짜장면이 제공되고, 연어가 먹고 싶다고 하면 연어가 제공됐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 관계자들이) 출정했던 거의 모든 날 ‘창고’라는 공간에 모여 누가 사 왔는지 모르는 외부 음식을 먹었다”며 “(검찰은) 저를 끊임없이 회유하고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이 전 부지사의 주장을 두고 여야는 강하게 충돌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청문회 내용은) 결국 현재 진행 중인 이 대표의 재판과 관련해 진술의 당부를 다툴 수밖에 없다”며 “이 청문회는 결국 이 대표 재판에 관여할 목적으로 진행되는 청문회라는 비난을 받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송석준 의원은 ‘술자리 회유’ 의혹을 두고 “교도관, 변호사 등 관련자 누구도 그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다”며 “(이 청문회는) 이 대표와 관련한 범죄를 수사했다는 이유로 ‘보복 탄핵’을 하려는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사건은 쌍방울이 남북 교류 사업을 핑계로 한 주가 조작 사건임이 분명한데도 왜 이것이 이 대표에 대한 방북 비용 대납 사건이 됐는지 진실을 밝히라는 게 국민의 명령”이라고 반박했다.

같은 당 이건태 의원은 “검찰이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데 박 검사가 이를 지키지 않고 정적 죽이기, 정치 수사를 한 것이 탄핵 청문회를 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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