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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장관과 왕 부장은 13일 오후 5시(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 12호동에서 만나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다.
한국 외교부 장관이 베이징을 방문한 것은 2017년 11월 당시 강경화 장관 이후 처음이다. 2022년 8월에는 당시 박진 장관이 중국 칭다오를 찾아 왕 부장을 만난 적이 있다.
왕 부장은 국빈관 로비에서 조 장관을 맞이했고 두 사람은 서로 악수하며 짧게 인사를 나눈 후 회의장으로 이동했다.
왕 부장은 먼저 모두발언을 통해 “올해는 중·한 수교로 양국이 호혜적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는 32년이 되는 해이며 2008년에는 (양국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정의했다”며 “이 과정에서 양국은 공동 발전을 실현하고 지역 평화와 번영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조 장관은 바쁜 일정에도 왕 부장의 환대에 감사를 표하며 이번 방문이 한·일·중 정상회의를 앞둔 시점이어서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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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방중은 양국 공동의 의지와 신뢰를 다지고 향후 협력 방향을 구체화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 조 장관은 규정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한중 관계를 중시하는 일관된 입장 하에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지속 발전시켜 나가고자 하며 중측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며 “이를 위해선 양국이 함께 노력하고 이견이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하는 가운데 협력의 모멘텀을 이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지난 몇 년간 악화된 양국민의 상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선 역지사지 자세로 공감대를 확보·확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지정학적 환경 변화에 따른 제약 요인을 최소화하고 갈등보다는 협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조 장관은 왕 부장 회담에 앞서 방중 첫 일정으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인들을 만났다. 조 장관은 이 자리에서 “기업과 외교부가 한 팀이 돼 적극적인 경제외교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조 장관에게 중국 내 비자 발급과 한한령 해제 같은 건의사항들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도선 CJ차이나 총재는 조 장관에게 “앞으로 1년에 최소한 한두 번은 와서 경제인들과 교류하고 (중국) 고위급 영도들과도 자주 소통해 많은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