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에 4만여 가구 정전…에너지·산업시설 큰 피해 없어(종합)

10일 오후까지 4만여가구 정전
발전소 2기 일시 중단 후 복구
작년 같은 큰 피해 없어 '한시름'
"9월 초까진 경각심 유지할 것"
  • 등록 2023-08-10 오후 6:16:04

    수정 2023-08-10 오후 7:19:20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태풍 ‘카눈’의 한반도 상륙으로 10일 하루 4만여 가구에 이르는 정전 피해가 발생해 당국이 복구 작업을 펼쳤다. 다만, 우려했던 주요 전력·산업 시설에 대한 큰 피해는 없었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이 태풍 ‘카눈’이 상륙한 10일 오전 한국중부발전 세종복합발전소에서 현장 관계자에게 태풍 피해예방 및 핵심 전력설비 관리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까지 태풍 ‘카눈’으로 4만358가구가 정전돼 불편을 겪었다.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한국전력공사 등 당국이 즉각적인 조치에 나서 이중 3만8017가구(98.4%)를 복구했으며 나머지도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당국이 앞서 우려했던 주요 전력·산업 시설의 큰 피해는 없었다. 한때 울산복합발전 2호기와 영남파워복합발전소 냉각수 취수설비에 이물질이 유입돼 저장됐으나 수 시간 만에 복구됐다. 작년 9월 태풍 ‘힌남노’ 때 포항 지역 제철소가 인근 하천 범람으로 침수해 피해를 본 바 있다. 당국과 기업은 지난해 피해 이후 차수(물막이) 벽을 높이 설치하는 등 폭우·태풍 피해에 대비해 왔다.

산업부와 한전 등 21개 주요 기반시설 운영 기관은 태풍 상륙을 하루 앞둔 지난 9일 비상재난대응반을 구성하고 대형 발전소나 송·배전 설비, 산업기반시설에 대한 최종 점검을 펼쳤다. 장영진 산업부 1차관과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이날 각각 한국중부발전 세종복합발전소와 서울디지털산업단지를 긴급 방문해 대비 태세를 살폈다.

유례없는 태풍의 한반도 직격에 긴장해 온 당국은 한시름 놓는 분위기다. 태풍 ‘카눈’은 11일 북상하면서 힘이 약해질 전망이다. 당국은 그러나 후속 태풍이 또 상륙하거나 태풍 이후의 불볕더위에 따른 전력수급 불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9월 초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강 차관은 이날 저녁 산업·에너지 비상재난대응방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태풍 피해 및 복구 상황을 점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태풍 카눈이 소멸될 때까지 유관기관과 피해 대응·복구 공조체제를 유지하며 신속한 피해복구 지원과 안전관리에 나설 계획”이라며 “태풍이 지나면 다시 전력수요가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 기간(9월15일)이 끝날 때까지 경각심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10일 오후 서울 구로구 서울디지털산업단지를 찾아 한국산업단지공단 관계자와 태풍 ‘카눈’ 대비상황을 살피고 있다. (사진=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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