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절벽서 밀었는데 살아남은 中임산부…유산 후 다시 임신

남편에 의해 절벽서 떨어진 中여성
유산 5년 만에 ‘체외수정’으로 임신
남편은 징역 33년…이혼소송 진행 중
  • 등록 2024-06-04 오후 5:08:11

    수정 2024-06-04 오후 5:08:11

사진=SCMP 캡처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중국의 한 여성이 5년 전 태국 여행 중 남편이 절벽에서 밀어 유산을 했지만 기적적으로 다시 임신하는 기적을 만들었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SNS 플랫폼인 더우인에서 왕 누안누안(가명)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중국인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2019년 6월 태국에서 여행 중 파탐 국립공원을 방문한 왕씨는 남편이 자신을 미는 바람에 34m 높이 절벽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왕씨는 17개의 뼈가 부러지는 등 심각한 부상을 당했지만 살아남았다.

그러나 뱃속의 3개월 된 아기는 유산됐다. 왕씨는 사고 이후 여러 차례의 수술과 재활을 거쳐 지난해에 다시 일어서고 걸을 수 있게 됐다. 왕씨는 완쾌 후 자신을 구조해 준 구조대원들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태국을 향했다고 한다.

왕씨는 중국의 어린이날인 6월 1일 소식을 전했다. 왕씨는 더우인에 “제가 다시 기적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아이가 나를 떠나던 날 마음이 텅 비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더불어 임신 소식을 밝힌 왕씨는 “5년이 흘렀다. 다시 내 곁으로 돌아와 줘서 고맙다”며 “내년 어린이날에 엄마가 너의 작은 손을 잡고 산과 바다도 구경하고 새 소리도 들으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고 했다.

왕씨가 임신을 하게 된 것은 ‘체외수정’(IVF)을 통해서였다. 중국에서는 부부가 결혼증명서와 신분증을 제시하기 전까지 의료기관에서는 체외수정을 할 수 없다.

한편 왕씨를 절벽에서 밀었던 남편 위샤오동은 지난해 6월 3차 심리 끝에 태국 법원에서 징역 33년 4개월을 선고받았다. 왕씨는 이혼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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