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도 어른도 공감할 '라이온 킹' 다양성의 힘 담았죠"

뮤지컬 '라이온 킹' 사자 4인방
흥행 비결 "보편적 스토리" 꼽아
낯선 동물 움직임 몸으로 익혀
"완성된 공연, 한국 선보여 특별"
  • 등록 2018-11-01 오후 12:00:00

    수정 2018-11-01 오후 12:00:00

뮤지컬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에 출연하는 배우 안토니 로렌스(왼쪽부터), 캘빈 그랜들링, 조슬린 시옌티, 음토코지시 엠케이 카니일레가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한 한옥에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클립서비스).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보편적인 사랑,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젊은 여자가 스스로 자신을 지키며 살아가는 모습 등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이야기가 ‘라이온 킹’에 있다.”(조슬린 시옌티) “어린 시절과 10대, 그리고 성인이 될 때마다 작품에서 다른 의미와 메시지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안토니 로렌스)

지난 10월 31일 서울 종로구 한 한옥에서 만난 뮤지컬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 출연 배우들이 꼽은 흥행 비결은 이야기의 힘이었다. 이들은 “훌륭한 연출가와 안무가가 세계의 흐름에 따라 작품에 변화를 주고 의상과 음악 등 아프리카의 요소가 많은 점도 작품의 인상적인 부분”이라며 “무엇보다 누구나 공감할 스토리에 흥행 비결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달 30일 서울에 도착한 이들은 1일 대구로 내려가 오는 7일부터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첫 한국 공연에 들어간다. 이날 인터뷰에는 심바 역의 캘빈 그랜들링(31), 날라 역의 조슬린 시옌티(28), 무파사 역의 음토코지시 엠케이 카니일레(28), 스카 역의 안토니 로렌스(29) 등 작품의 주역인 ‘사자 4인방’이 함께했다.

뮤지컬 ‘라이온 킹’의 한 장면(사진=Joan Marcus ⓒDisney, 클립서비스).


◇“동물이지만 사람 이야기”

‘라이온 킹’은 1994년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이다. 1997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이래 세계 25개 프로덕션에서 공연하며 9500만 명이 넘는 관객이 관람했다. 1998년 토니 어워즈에서 최고 뮤지컬상을 비롯한 6개 부문을 석권하며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안토니 로렌스는 “무대 위에서 동물을 연기하지만 결국에는 사람의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린이라면 친구가 되는 심바와 날라, 심바와 품바-티몬 콤비의 이야기를 눈여겨볼 것이고 성인이라면 심바가 힘든 시간을 극복하며 나아가는 것이 인생임을 알게 되는 이야기에 공감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배우들은 무대 위에서 동물을 연기하는 것이 큰 도전이다. 사자가 등장하는 영상을 수없이 보며 동물의 움직임을 몸으로 체득해야 했다. 조슬린 시옌티는 “사자가 보여주는 어깨나 목, 고개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흉내 낸다”고 말했다. 캘빈 그랜들링은 “처음 접하는 새로운 동작을 내 움직임으로 만들고자 했다”며 “러닝머신 기울기를 크게 해 동물 걷는 것처럼 흉내 내기를 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라이온 킹’의 또 다른 매력은 다양성이다. 작품은 다양한 동물이 한데 어우러지는 화합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번 투어의 창작진도 다양성을 잘 보여준다. 초연 20주년을 기념해 성사된 이번 인터내셔널 투어에는 미국·영국·멕시코·브라질 등 전 세계 11개 프로덕션 출신 배우들이 참여해 오리지널 무대를 그대로 재현할 예정이다.

음토코지시 엠케이 카니일레는 “18개의 다른 국적의 배우들이 모여 있다 보니 백스테이지에서도 다양한 언어가 오간다”며 “작품 테마곡 ‘서클 오브 라이프’처럼 인간의 너그러움을 작업 현장에서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안토니 로렌스는 “무대 위에서는 백인·흑인·동양인의 구분도, 사자와 기린의 구분도 중요하지 않다”며 “작품이 말하듯 서로 다름과 다양성을 더 축하해주는 세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뮤지컬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에 출연하는 배우 캘빈 그랜들링(왼쪽부터), 조슬린 시옌티가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한 한옥에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클립서비스).


◇“최고의 배우로 꾸린 투어”

배우들은 어릴 적 ‘라이온 킹’을 애니메이션 영화로 보며 자랐다. 그만큼 추억도 깊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인 음토코지시 엠케이 카니일레에게는 아프리카 문화를 담은 작품이라 더 특별한 기억이 남아 있다. 그는 “유치원 때 ‘라이온 킹’을 처음 봤는데 내가 아는 언어로 노래가 나와 신이 나서 나도 모르게 노래를 따라 불렀다”며 “뮤지컬은 영화보다 아프리카 문화가 더 많이 담겨 있어 더욱 특별하다”고 말했다.

안토니는 “‘라이온 킹’의 스카는 1차원적인 악역이라 애니메이션 영화를 볼 때부터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의 악당은 악랄하거나 무식한 인물로 그려지는데 ‘라이온 킹’의 스카는 지적이고 능력도 있으면서 재미있고 똑똑한 캐릭터라 가장 좋아하는 악당 캐릭터였다”며 “뮤지컬에서도 꼭 해보고 싶은 역할이었다”고 설명했다.

‘라이온 킹’의 성공 뒤에는 여성 연출가 줄리 테이머가 있다. 줄리 테이머는 ‘라이온 킹’으로 브로드웨이 역사상 최초로 토니 어워즈 연출상을 거머쥔 여성 연출가다. 조슬린 시옌티는 “진정한 여성의 역할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가 있는 공연”이라며 “줄리 테이머가 날라와 라피키 역할을 원작보다 더 키워준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는 오는 11월 7일부터 12월 25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이후 내년 1월 9일부터 3월 28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 뒤 4월 개관 예정인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영국·독일·대만·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인터내셔널 투어에서 주인공 심바를 연기하는 캘빈 그랜들링은 “긴 시간 ‘라이온 킹’과 함께 해온 배우로서 이번 투어팀은 최고의 배우로 꾸려졌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한국에서 영어로 이 공연을 올리게 돼 특별하다”며 “많은 관객들이 완성된 버전의 ‘라이온 킹’을 보러 와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뮤지컬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에 출연하는 배우 안토니 로렌스(왼쪽부터), 음토코지시 엠케이 카니일레가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한 한옥에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클립서비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화사, 팬 서비스 확실히
  • 아이들을 지켜츄
  • 오늘의 포즈왕!
  • 효연, 건강미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