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73개 회원국 및 국제기구 앞에서 “교량 국가 역할할 것”(종합)

16일 제주에서 열린 제2차 AIIB 연차총회..취임 후 첫 국제행사
"인프라 투자는 지속가능한·포용적 성장, 일자리 창출 기여해야"
  • 등록 2017-06-16 오후 6:11:05

    수정 2017-06-16 오후 6:11:05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 에서 각국 참석자들과 기념촬영 하고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개도국과 선진국을 연결하는 교량(橋梁) 국가로서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총회에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2차 AIIB 개회식에 참석해 “AIIB가 추구하는 인프라 투자방향은 우리 정부가 추구하는 경제성장 방식과도 일맥상통하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번 연차총회는 AIIB 출범 이후 본부 소재지인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개최된 첫 번째 총회이자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참석한 국제행사였다. 행사에는 73개 AIIB 회원국 및 국제기구 대표와 국내외 기업인 등 약 150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입장하면서 1열에 앉은 진 리췬 AIIB 총재, 아므르 엘가르히 이집트 재무부 장관, 챈 모포 홍콩 재무부 장관, 아룬 자이틀리 인도 재무부 장관, 알리 타예브니아 이란 경제재무부 장관, 모하메드 뮈쯔 몰디브 주택 및 인프라부 장관, 김동연 경제부총리, 샤오 제 중국 재무부 장관, 디미트리 쿰시쉬빌리 조지아 재무부 장관, 미할리 바르가 헝가리 국제경제부장관, 원희룡 제주도지사, 솜디 도앙디 라오스 부총리 겸 재무부 장관, 갸넨드라 바하두르 카르키 네팔 재무장관 등과 모두 악수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인프라 투자는 지속가능 성장에 기여해야 한다”며 자신의 공약 중의 하나인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내세웠다.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전체 전력의 20%까지 높일 계획이다. 석탄화력 발전을 줄이고, 탈원전국가로 나아가려 한다”며 “신재생에너지 발전, 친환경에너지 타운 등 우리의 ‘지속가능한 인프라’ 구축 경험을 AIIB 회원국들과 적극적으로 공유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이어 ‘포용적 성장’이라는 두번째 조건을 내걸었다. 문 대통령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사회구성원 모두가 서로 배려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며 “수도, 위생, 전기 같은 기본 인프라는 ‘인간다운 삶’을 위한 기초적이고 필수적인 요소고 교통, 통신 인프라는 지역 간 교류를 통해 균형성장과 사회통합에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다.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겪고 있는 고용 없는 성장, 청년 일자리 부족이라는 위기를 넘어서야 한다는 견해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새 정부는 ‘사람중심 경제’를 경제정책의 핵심에 두고 좋은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좋은 일자리에 접근할 기회가 적었던 청년, 여성, 노인 등 취약계층에게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예로 들면서 “우리의 경제적, 사회적 발전 경험이 아시아 개도국들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한국은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아시아 개도국의 경제·사회 발전에 함께하는 동반자가 되겠다”며 “개도국과 선진국을 연결하는 교량 국가로서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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