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도 당권 후보 대열 합류..더민주 전대 흥행 탄력 받나

  • 등록 2016-07-20 오후 4:35:25

    수정 2016-07-20 오후 4:35:25

더불어민주당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왼쪽)과 이종걸 의원(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잠잠하던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변화의 기류가 감지된다. 추미애·송영길 의원의 당대표 출마 선언 이후 잠재 후보군의 잇따른 불출마로 공고화되던 2파전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이 당권 도전 의사를 피력했고 이종걸 의원도 조만간 출마 의사를 드러낼 예정이다.

김 전 위원장은 20일 김종인 비대위 대표에게 당대표 출마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혁신위에서 함께 활동한 우원식 의원은 “당시 혁신위원들끼리 조만간 모임을 가질 것”이라고 김 전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줄 계획을 밝혔다.

여기에 지난 19대에서 원내대표를 지낸 이종걸 의원이 당권 도전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오는 21일 자신의 거취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불출마로 마음이 기울었으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깜짝 활약을 하면서 마음을 고쳐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위원장과 이 의원이 당권 경쟁 대열에 합류하면서 더민주 당권 구도가 요동칠 전망이다. 추미애·송영길 의원의 양강 구도속에서 흥행 참패가 예고될 정도로 심심하게 진행돼 왔다. 그러나 친노로 분류되는 김 전 위원장과 비노인 이 의원이 가세하면서 흥행 요소가 더해졌다.

김 전 위원장은 범친노 그룹으로 분류된다. 친노친문 세력은 추미애·송영길 의원 경쟁 체제에서는 의도적으로 숨을 죽여왔다. 당권보다는 대권을 바라보는 포석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범친노 김 전 위원장이 출마 의사를 드러낸 데다 문재인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웠던 이 의원이 가세하면서 당권 경쟁 틀이 완전히 뒤틀리게 됐다.

여기에 조용한 당권 경쟁을 노리던 추미애·송영길 의원 측에서도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 양 의원은 당권 경쟁이 격화되면 선거 이후 균열이 생기는 과거 전례를 들어 ‘조용한 당권 경쟁, 시끄러운 대권 경쟁’을 바라왔다.

김 전 위원장 측 의원은 “이종걸 의원이 출마 의사를 드러낸다고 하더라도 당내 세력이 결집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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