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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 부문 판매 전분기比 13% 늘어
현대제철은 올 3분기 영업이익 33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2.1% 감소한 실적을 올렸다고 2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4616억원으로 11.6% 줄었으며 당기순손실은 44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실적이 악화됐지만 전분기 대비해서는 영업이익은 138.6%, 매출액은 8.5% 증가했다. 올 상반기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글로벌 철강업계가 대부분 실적 악화를 경험했던 것을 감안하면 3분기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이 이뤄진 모습이다.
현대제철은 사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외형 축소와 계절적 비수기,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에도 불구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및 해외법인 가동률 회복, 강도 높은 원가절감 등으로 영업이익 흑자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기상 악재에 따른 건설 수요 위축으로 판매 단가가 하락했지만 철스크랩 가격은 상승해 전기로 부문의 수익은 부진했다. 다만 글로벌 자동차 수요 회복에 힘입어 고로 부문의 생산 및 판매 증대로 흑자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철광석 가격도 최근 보합세를 나타내며 고점대비 안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철광석 가격이 한때 120달러까지 올라오는 등 손익 전망을 어렵게 했지만 최근엔 106달러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라며 “연말까지 100달러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보이고, 내년엔 90달러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어 이 같는 기준으로 사업계획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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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구조개편 속도, 신사업도 드라이브
현대제철이 지속적으로 추진 중인 사업구조 개편에 따른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앞서 지난 4월 단조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출범시킨 현대IFC가 조기 정상화로 지난 2분기 흑자를 달성한 바 있다. 또한 전기로 열연인 당진제철소의 박판열연도 가동 중단 후 고부가제품을 대체 생산, 수익 개선에 일조하고 있다. 경쟁사대비 제품경쟁력 열위에 있던 컬러강판 설비 역시 가동을 중단함으로써 손실 감축 효과를 기대하는 상황이다.
현대제철은 고부가 제품 시장 공략, 전사 생산설비 성능 강화, 스마트팩토리 구축 등으로 수익 중심 질적 성장에 전사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판재 부문의 고부가 시장 대응을 위해 체코 핫스탬핑 공장을 신설, 글로벌 판매에 신속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겨냥한 고수익 신강종 개발, 대형 완성차 공략을 위한 강종 인증도 확대한다.
탄소배출 감축 노력도 공격적으로 전개한다. 현대제철은 최근 ‘제철소 코크스 건식소화설비’(CDQ) 신설을 결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 투자계획에 CDQ 신설을 포함해 현재 점검에 들어간 상태”라며 “약 3500억 규모의 투자비가 투입되지만 탄소배출 감축량이 이를 상쇄할 것으로 본다. 향후 5~6년내 투자비 회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봉형강 부문에서는 1000억원을 투자한 인천공장 대형압연 합리화 작업을 연내 완료해 극후강 등 건설강재 수요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이달 중엔 국내 최초로 내진철근 신규 강종(SD700S)을 개발해 내진강재 수요에 선제 대응하고 있다. 더불어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사 HIT 혁신활동을 펼쳐 품질·가동률등 주요 생산 지표를 개선하고 있고, 수소생산능력을 기존 연간 3500t에서 최대 3만7200t으로 확대하는 등 수소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