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오너 4세 경영시대.. 박정원 회장 체제 출범

㈜두산 이사회 의장 맡아..그룹회장직 수행
연료전지·면세점 등 신사업 성과 창출 집중
박용만 회장, 인프라코어·대한상의 회장직 전념
  • 등록 2016-03-25 오후 3:11:41

    수정 2016-03-25 오후 3:11:41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두산그룹의 오너 4세 경영 시대가 본격 개막했다. 1896년 서울 종로4가에서 ‘박승직 상점’으로 출발한 지 120년만이다.

두산(000150)은 25일 정기 주주총회 개최에 이어 이사회를 열고 박정원 지주부문 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지주사인 ㈜두산의 이사회 의장이 그룹회장직을 수행하는 두산그룹 관례에 따라 박정원 회장이 두산그룹 회장을 맡게 됐다. 박정원 회장은 오는 28일 그룹회장 취임식에서 향후 경영 방침과 전략 등을 밝힐 예정이다.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회장은 고(故) 박두병 창업 회장의 맏손자다. 고 박승직 창업주부터 따지면 4세다.

박정원 회장은 지난 2012년부터 ㈜두산의 지주부문 회장을 맡으면서 새로운 성장동력 기반을 마련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박 회장의 주도로 지난 2014년 7월 뛰어든 연료전지 사업은 지난해에 예상보다 1년 빨리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작년에 5875억원 어치를 수주했고 168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발전용 연료전지 최대시장인 국내시장에 안착한 것은 물론 북미시장으로까지 활동무대를 넓혔다. 원천 기술 기반의 제품을 개발하면서 원가를 35% 개선한 것도 큰 성과다.

오는 5월에 개시하는 면세점 사업을 조기에 정착시키는 것이 올해 주요 과제다. 동대문 두산타워 9개층(7~17층)에 총면적 약 5000여평 규모의 면세점 매장을 꾸미는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동대문 지역을 찾는 해외 관광객 수가 연 710만명에 이르는 만큼 그룹내 면세점 사업 관련 기대감이 높다.

한편 박용만 회장은 지난 4년간 맡았던 그룹회장직을 조카인 박정원 회장에게 물려주고, 두산인프라코어(042670) 주총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앞으로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으로서 계열사 경영에 참여하고,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의 역할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다음 달 중으로 공작기계 사업부문 매각 작업을 마무리하고 이르면 3분기 안에 우량자회사 두산밥캣을 국내 증시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같은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완료되면 그동안의 유동성 우려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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