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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지난해 아이폰6가 기록적인 판매량을 보이면서 애플 하청업체 근로자들은 더 많은 초과근무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간) 애플이 매해 발간하는 협력업체 책임 보고서(Supplier Responsibility Report)를 인용, 지난해 주당 60시간 이상 일한 근로자 비율이 8%로 2013년(6%)보다 2%포인트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지난 4분기 7500만대라는 아이폰 판매량을 맞추기 위해 지금껏 한번도 감사를 받아보지 않은 새로운 근로자들이 초과근무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하청업체 근로자들에게 주당 60시간의 근로시간을 준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초과근무비율이 증가한 건 사실이지만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주당 60시간을 지키는 근로자 비율이 50%도 채 안된 것에 비하면 하청업체 근로조건은 상당히 개선된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제프 윌리엄스 애플 영업 담당 수석부사장은 “사람들은 종종 우리의 관리가 작동하지 않는 곳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발견해 지적한다”며 “지난해 우리는 633개 공급업체들에 감사를 실시했고, 잘못된 점을 개선토록 요구했다”고 말했다.
애플은 그동안 부품 공급업체 폭스콘과 페가트론, 자빌 생산공장 근로자들의 근로 조건을 둘러싸고 인권단체로부터 끊임없이 비판받아왔다. BBC와 뉴욕타임즈 등 여러 언론 매체들은 하청업체의 열악한 근무 조건을 폭로하는 기사를 쓰기도 했다.
윌리엄스 부사장은 “지난해부터 공인된 제련소 사용을 두 배 이상 늘렸다”며 “인권 침해 우려가 없는 올바른 경로를 통해 주석과 금, 티타늄, 텅스텐을 가져온다”고 말했다.
실제 애플의 생산공장에서 이용하는 제련소 수는 2013년 186개에서 지난해 225개로 증가한 반면 애플의 공식 감사를 거부한 제련소 수는 같은 기간 104개에서 26개로 크게 감소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임금수준이 여전히 턱없이 낮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노동감시(China Labor Watch)는 “근로자들은 기본급이 너무 낮아 되레 초과근무를 원하고 있다”며 “애플은 근로자들의 처우를 개선해줄 충분한 수익을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