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영입1호’가 만든 ‘공약한판’…“타 후보 지지자들도 인정했죠”

김윤이 이 선대위 디지털스마트팀장 인터뷰
데이터 시각화 전문가 노하우 살려
회사 동료와 둘이서 설 연휴에 개발
클릭 한 번에 직관적 안내하는 공약 내비
온라인 호평 타고 ‘재밍’에 정식 탑재
  • 등록 2022-02-23 오후 4:24:55

    수정 2022-02-23 오후 8:54:28

김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대위 디지털스마트팀장. 본인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정책·공약 사이트 ‘윤석열 공약위키’의 대항마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에서도 등장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천천히 MZ세대들의 반향을 일으키며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2월1일 더불어민주당에서 청년 국가인재 1호로 영입한 데이터 전문가 김윤이(38) 뉴로어소시에이츠 대표가 캠프 합류 이후 처음으로 선보인 ‘공약한판정리’가 주인공이다.

MZ 입소문 타고 이재명 공약 페이지로 공식 채택

23일 서울 여의도 이재명 후보 선대위 홍보소통본부에서 만난 김 대표는 활짝 웃으며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공약한판정리’를 선보였다. 사이트를 개설한 건 1월 31일이지만, 언론을 통해 대중적으로 사이트를 알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설 연휴 동안 회사 동료와 둘이서 나흘 동안 매달려 만들었어요. 당의 의뢰를 받고 한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이재명 지지자들끼리 으쌰으쌰한 결과물이죠. 그래서 처음부터 캠프에 ‘내 작품’이라고 알리지도 않았어요.”

김 대표는 복잡한 데이터를 한눈에 보기 쉽게 그래픽이나 시각물 솔루션으로 제공해주는 데이터 시각화 전문가다. 민간기업은 물론 서울시, 제주도, 경기도청 등 지자체들의 예산·세금 등 공공데이터를 전담해 시각화 솔루션으로 제공해왔고, 경기도청 정책기획자문위원을 하면서 이 후보와는 처음 인연을 맺게 됐다.

김 대표는 “몇백 페이지에 달하는 공약집을 다 이해하고 뽑는 것은 유권자들에게 매우 버거운 일”이라며 “요즘은 유튜브 쇼츠 공약도 화제지만, 이 역시 하나하나 찾아봐야 하는 불편함이 존재한다. 정말 직관적인 공약 페이지를 만들고 싶었다”고 공약한판정리의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김 대표가 이 사이트를 만들고 한 일은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 게시판에 ‘이재명 후보 공약 사이트를 개발해봤습니다’라는 글 하나를 올린 것이 전부다. 이후 네이버 카페, 82쿡, 뽐뿌, 인벤, 디씨인사이드 등 주요 커뮤니티 사이에서 삽시간에 해당 페이지가 퍼지면서 이재명 캠프에까지 소식이 들어가게 됐다.

그는 “경쟁 후보의 지지자들이 모인 디씨인사이드 국민의당 갤러리에 ‘우리 것보다 낫다. 간결하고 선명하게 공약이 눈에 확 들어온다’는 호평의 글과 댓글이 이어지는 것을 보면서 ‘됐다’ 싶었다”고 했다.

이후 캠프에서 공약한판정리의 성과와 영향력을 인정해 이 후보 공식 영상 플랫폼 ‘재밍’에 정식 탑재했고, 김 대표를 디지털스마트팀장으로 위촉됐다.

김 대표는 “사이트 개설 이후 익명의 온라인 지지자가 도메인을 무료로 제공해주기도 했다”며 “캠프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계획을 수립해 만든 사이트가 아니라 개인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프로젝트가 대중의 반향을 통해 캠프 홍보도구로 정식 채택됐다는 점에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윤석열 공약위키(왼쪽)와 이재명 공약한판정리 첫 화면 비교


“오픈소스로 공개, 다른 후보도 활용 가능”

김 대표가 개발한 공약한판정리는 매우 간단한 화면으로 구성돼 있다. ‘관심분야’와 ‘우리지역’ 2개 카테고리 안에 ‘건강’ ‘부동산’ ‘여성’ ‘청년’ 등 20가지 관심주제와 243개 지역 맞춤형 공약이 담겨 있는데, 클릭 한 두 번이면 내가 궁금한 공약을 찾아가는 데 무리가 없다.

관심분야에서 건강을 클릭하면 “탈모치료 건강보험 적용” “HPV 백신 청소년 무료 접종” 등 관련 공약들이 모바일 화면에 딱 맞춰 한 줄로 나열된다. 이후 관심 공약을 추가 클릭하면 더 구체적인 카드뉴스와 관련 영상이 제공되는 확장형으로 구성했다.

김 대표는 “모바일 기기나 통신 환경이 열악해도 이용에 전혀 문제가 없게끔 최적화하고 단순화했다”며 “그러면서도 메시지는 명확하고, 정확하게 담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일일 평균 방문자 수는 4000~6000명 사이. 한 번도 공식 홍보를 한 적이 없는 탓에 방문자 수는 적은 편이다. 하지만 김 대표는 화제성보다 연속성에 더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김 대표는 “대선 전에만 반짝 화제가 되고 사라지는 사이트로 만든 것이 아니”라면서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이후에는 공약 이행률을 보여주는 사이트로 업데이트 될 것이다. 또 오픈소스이기 때문에 이후 지방선거 등에서 다른 당, 다른 후보가 활용할 수도 있다. 유권자들에게 쉽고 명확한 공약 길라잡이가 되는 표준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재명 공약한판정리 이용 화면. 메인 화면(가장 왼쪽)에서 주제나 지역을 선택하면 한줄 공약이 뜨고, 추가 클릭 시 카드뉴스나 영상이 제공되는 방식이다. 웹사이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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