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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는 4월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급증한 반면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003620)는 급감했다.
지역별로 보면 내수와 해외의 분위기가 대조적이었다. 내수는 기아만이 소폭 증가했을 뿐 일제히 판매량이 감소했다. 반면 해외 판매는 한국GM만이 감소했을 뿐 나머지 4사는 해외에서 판매량을 크게 늘렸다. 작년 코로나19 기저효과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의 경우 미국시장에서 호실적을 거둔 결과다.
지난달부터 본격화한 반도체 수급 부족 문제는 이번달 심각한 생산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생산 차질에 따른 판매 부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완성차업체 차원에서도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의 경우 컴포트플러스, 파킹어시스트 등 일부 옵션을 선택하지 않으면 출고를 앞당기는 방안을 계약고객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기아는 기본모델에서 일부 기능을 빼면서 그 만큼 가격을 낮추는 ‘마이너스 옵션’을 도입했다.
완성차 생산 차질은 부품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자동차산업연합회가 53개 자동차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조사업체의 절반(49.1%)이 운영자금 부족난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운영자금 부족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는 완성차 업체의 생산물량 축소(32.7%), 코로나19 위기 지속(28.8%), 원자재 가격 상승(19.2%), 인건비 상승(9.6%), 신규 투자(7.7%) 등의 답변이 나왔다.
증권업계에서는 완성차 중심의 투자전략이 유효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급 차질로 인한 피해가 미국·유럽 지역 메이커에 집중되고 있다”며 “현대차와 기아는 선진 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해 생산 차질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완성차 실적이 전반적으로 시장 기대를 초과 달성해 Q(물량)에 민감한 부품사보다 P(가격) 상승 효과를 추가로 누리고 있는 완성차 중심의 전략이 여전히 유효할 전망”이라고 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 문제는 하반기에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특히 4분기 글로벌 생산 증가율이 매우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반기 부품기업들의 이익성장 모멘텀이 가속화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국내 완성차업계의 4월 판매 실적은?
- 4월 일시 휴업 대응…“반도체 수급난, 5월 가장 심각”
- 현대차, 옵션 제외시 빠른 출고…기아는 ‘마이너스 옵션’
- 부품업체 49.1% “운영자금 부족”…생산 축소 여파
- “대출한도 확대·금리 인하·상환 연장 등 대책 필요”
자동차 관련주 투자전략은?
- 현대차·기아, 글로벌 경쟁사 대비 반도체 재고 여유
- Q(양)에 민감한 부품사보다 P(가격) 상승 효과 누리는 완성차
- 2분기 계절성·수요 회복 기대…판매 증가 전망
- 하반기 생산 증가에 따른 부품사 이익성장 가속화